“ 나는 결이 참 좋다. 까만 자갈돌의 차갑고 매끈한 결, 단단한 소나무 껍질의 촉촉한 결, 180수 공단의 안락한 결. 빛과 색이 눈으로만 보이는 감각이라면 결은 마치 감각을
타고 여행을 하듯 눈으로, 손끝으로, 사물이 스치는 소리로도 느낄 수 있어 즐겁다.”
“생각해보니까 ‘고현정이 밤마다 소금으로 얼굴을 갈아 엎는다더라’ 정도의 내용은 들어 있어야 그 뷰티 책을 읽고 싶을 거 아니에요. 아니면 하루에 열 번도 넘게 얼굴을 씻는다든가. 그런데 없어요. 다만 대단한 건 아니어도 제가 직접 해보면서 스스로 터득한 게 많거든요. 내 피부에는 아주 잘 맞는 저만의 방식이요. 그런 걸 말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화장품은 누가 뭐래도 내가 직접 이것저것 발라봐야 내 피부에 뭐가 적당한지 알죠. 물도 내가 마셔봐야 하루 몇 잔정도 마셔야 기분이 좋은지 알고, 뾰루지가 나면 이렇게도
해봤다 저렇게도 해봐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게 되죠. 결?색?빛?선?격?향, 이 여섯 가지 키워드에 그렇게 직접 알아온 나만의 방법이 담겨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