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존중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요, 쓰임받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고전은 지적 탐구나 도덕적 감화의 대상이 아니요, 더불어 놀고 다시 써 가야 할 대상임을 밝히는 것. 그리하여 '고전 해설서' 류가 아니라 '고전' 그 자체를 읽는 이가 늘어나는 것. 그래서 고전을 단지 대학입시나 처세 등의 도구로 활용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삶과 우주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그 영혼에 역사를 품는 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줄 알게 되는 것. 이런 화두를 던지고 그런 현상을 촉발할 수만 있다면, 또 한 권의 고전 해설서를 기존 목록에 더하는 것도 의미 있을 성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