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독자들은 내가 과학자가 아니라 단지 지렁이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텃밭 가꾸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다. 벌레들의 습성과 생활방식을 알아보다 나는 여러 생물학자와 식물학자, 분류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복잡한 연구를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로 설명해 주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주었다.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내 이해수준을 월등히 뛰어넘는 기술 문헌들과 생물 교과서들을 이럭저럭 훑어나갈 수 있었다. 실수나 누락이나 잘못이 있다면 순전히 내 책임이다. 내가 제대로 해냈다면, 그건 모두 지렁이학자들oligochaetologists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