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가치와 정치의 관계, 인간과 우주의 만물과의 관계에 대한 맹자의 성찰에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보편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성선설에 바탕을 둔 인간 본성에 대한 신뢰와 도덕적 사회에 대한 신념은 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워질 때마다 학자들로 하여금 <맹자>를 펼치게 한 바탕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해석으로 열려 있는 오래된 사상을 현재에 잠시 고정시켜, 우리의 생각과 언어에 맞춰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함께 이해학 공유하기 위해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사상의 덩어리들을 인위적으로 결을 내어 슬라이드처럼 단상으로 나눴다. 그렇지만 사실 시고을 뛰어넘은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몇마디 설명과 현대적 개념 풀이 안에 다 담기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러니 누구라도 이 책을 읽은 뒤 다른 철학책 혹은 철학자들의 본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나름의 소명을 다한 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