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은 제국주의가 “완전한 자유경쟁에서 완전한 사회화로 가는 과도기에 놓인 일종의 새로운 사회질서”이자, “자본주의에서 더 높은 사회경제 체제로 이행하는 시대”라고 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제국주의의 등장은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로의 역사적 이행 시기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레닌이 주도적 역할을 한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시기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비록 10월 혁명으로 수립된 소련과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이 1990년대 초 대거 몰락했지만, 이러한 이행의 시대라는 시대 규정이 오늘날에 와서 퇴색된 것은 아니다. 2008년 세계 대공황 이후 자본주의가 속수무책의 위기에 빠져 있고 세계 곳곳에서 사회주의 운동이 새롭게 고양되고 있는 오늘날, 지금이 사회주의라는 더 높은 체제로 이행하는 시대라는 규정은 다시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미카엘 뢰비의 책은 여전히 스탈린주의가 큰 힘을 발휘하던 역사적 시기(1960년대)에 쓰인 것으로, 마르크스 사상에서 그 핵심이 노동자 자기 해방에 있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점은 사회주의 운동이 새롭게 성장해 가야 하는 한국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의 모순이 격렬해지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노동자 민중의 삶이 계속 악화되고만 있는 한국 사회에서 반자본주의, 사회주의는 매우 절실한 시대 과제가 되어 가고 있다. (…) 이런 상황에서 현 체제에 대한 대안을 갈망하는 노동자, 청년들은 마르크스를 다시 찾고, 마르크스의 책을 읽으며, 마르크스의 사상을 알아보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마르크스의 저술들을 직접 읽고 그의 사상을 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과 더불어 마르크스의 핵심적 사상을 온전히 소개하는 좋은 책들이 늘어나 마르크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청년 마르크스의 혁명 이론》은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