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광주전남에서 발행된 매체를 통해서 광주전남 문단의 형성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첫 번째 연구서이자, 특히 해방 이후에 발행된 매체들을 발굴하여 쓴 첫 보고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발행되었던 모든 매체의 목차를 제시하여 정보를 제공하였고, 매체들이 담고 있는 큰 형식과 방향성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광주전남 문단의 형성은 매체의 발행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작가들의 성장 또한 매체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루지 못한 부분이 있고, 정보 제공에 방점을 두다 보니 개별 작가와 작품 연구에까지 이르지 못한 한계도 있다.
광주전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근대문학의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당연히 문학과 관련된 매체의 발행도 활발하지 않았다. 여기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는 매체는 해방 후에 발행된 매체들이다. 매체가 발간된 시기에 따라 크게 5장으로 구성했고, 가독성을 위해 한자는 한글로 바꾸었고, 띄어쓰기도 바꾸었으나 작품의 표기법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중략)
광주전남에서 발행된 매체들은 시대와 대결하거나 가로지르면서 문학담론을 생산하고 수렴하고 확장하면서 지역의 문단을 형성했고 지역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매체라는 그릇과 형식을 중심으로 살핀 성긴 글이지만 광주전남 지역문학의 사적인 흐름과 전개를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으로 그간의 노력을 위안 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여기에 쓰지 못한 매체들도 있고, 또 발행했다는 기록만 확인한 매체들도 있다. 이것은 숙제로 남겨 둔다. 독자 제현의 성원과 질책을 바란다. - 책머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