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그림자에 불과해 발화하지 못한 언어가 실체를 가지고 세상에 나왔다. 삶과 언어 사이에 숨구멍이 있었다. 언어 중에서도 말이 아닌 글과 삶 사이에. 순식간에 지나가는 음성 언어가 아니라, 머무르고, 후비고, 파내어 더 선명하게 몸에 각인시키는 글 속에서 숨을 쉰다. 말이 글이 될 때 응집되었던 것이 분출했고 그것이 날숨으로 이어졌다. 날숨이 세상으로 나가자 들숨 또한 힘차게 들어왔다.
내가 바라는 미래가 쉽게 가닿지 못하는 곳이어서 다행이다. 영원히 걸어갈 수밖에 없으므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두려움 없이 한 발 또 나아가는 일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감사하고, 태어났는데 사람이어서 감사하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어서 기쁘다. 그 결과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최무선은 무서운 집념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약을 제조해 냈다.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으로 나라가 어지러운 때, 화약은 자주국방에 기여했고, 고려를 지키는 힘이 되었다. 해전에서 결정적으로 공을 세운 것은 물론이요, 육지전투에서도 화약의 힘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대장군포 등 대형 화기는 이성계와 최영 장군이 이끄는 전투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로써 최무선은 나라를 구하고, 세계만방에 화약 강국임을 알려 외세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