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 처음 방문한 운디드니의 눈덮인 들녘에서 나는 큰발 추장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 계속 땅을 내려다보며 다녔다. 함께 온 원주민 친구들은 도착하자 마자 소리를 지르면서 말을 타고 미친 듯이 들판을 질주했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곳엔 아름다운 한 부족의 꿈이 고스란히 묻혀 있다. 미국 원주민뿐 아니라 오늘날 소수 단위 미족들은 몇몇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아슬아슬한 운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 소수 공동체를 기록하는 일이 이들을 안타까운 상황에서 구할 순 없겠지만, 그 속엔 중요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이야기는 새로운 진실을, 잊혀질 사람들의 삶을 남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