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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이중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북도 영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3년 12월 <조홍감 붉은 가을 울음 깊은 들녘이여>

다시 격문을 쓴다

아직도 철지난 '격문'으로 엄살을 떤다고 나무란다면 대꾸는 못하겠다. 하지만 농업은 늘 절박한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때로는 그 자리에서 한걸음 비켜서서 헐렁해지고도 싶었지만 농사가 영 나를 못살게 굴었다고 핑계를 대겠다. 시는 노래가 아니라 '傳言'이라고 우겼던 요령부득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엄살들을 폐기처분하지 못하고 뒤돌아 보며 묘하게 입술이 비틀어진다.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겠다.

시월

대구 시월항쟁이 ‘식량 투쟁’이었다면, 영천 시월항쟁은 ‘공출 거부 투쟁’이었다. 시월항쟁은 한민당을 등에 업은 ‘장군의 정부’가 저지른 잘못된 식량 정책에 대한 분노 때문에 일어난 저항이었으니 돌아온 임정(臨政)도 조선공산당도 거기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그 ‘분노의 숲, 영천’에 대해 증언 한 마디, 기록 한 줄 남겨놓지 않은 영천 사람들은 비겁했다. 그 비겁한 사람들 중에서 나도 비켜날 수는 없을 것이다.

현대어 백신애 소설 전집

1939년 사망과 함께 문학사에서 지워진 백신애가 복원되기까지 과정은 지난했다. 가장 먼저 백신애를 호명한 건 백철이다. ��조선신문학사조사��(백양당, 1949) 아홉 줄짜리 문장, 그 악평은 오래 작가 백신애를 재단하는 잣대로 받들어졌다. 1951년 피란지 대구에 모인 문인들의 ‘백신애 추모회’ 이후, ��한국단편소설전집��(백수사, 1958)에 「적빈」이, ��한국문학전집 30��(민중서관, 1959)에 「꺼래이」와 「적빈」이 수록되면서 60년대까지 세상에서 읽힌 건 이 두 작품이 전부였다. ‘경북 작고 예술가 평전’인 ��씨 뿌린 사람들��(사조사, 1959)에 수록된 ‘백신애 전기’는 생애를 최초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뿐, 오류투성이였다. 70년대에 와서 작가연보를 작성한 김용성의 ��한국문학사탐방��(국민서관, 1973)과 함께 ��현대한국단편문학전집 11��(문원각, 1974)은 놀라운 성과였다. 백신애 작품을 무려 10편이나 모운 ��현대한국단편문학전집 11��은 하지만 「식인食因」을 「식곤食困」으로 오독하는 등 여러 오류를 범했다. 그 장본인이 백철이다. 백기만은 ��씨 뿌린 사람들�� 후기에서 “상화, 육사, 백신애”는 몸으로 “항일운동을 실천”한 “항일지사”로 표현했다. 그 백기만과 또 한 사람 이원식이 김윤식의 등을 떠밀어 추적 삼십여 년 끝에 마침내 「백신애연구初」를 쓰게 했다. ― 「짧고 격렬했던 백신애의 삶과 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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