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글을 한편 한편 쓸 때마다 ‘다양함’에 대해 생각했다. 인종이나 성별, 장애 또는 나이 때문에 누군가가 배제되어온 역사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고 출발을 반복해도 늘 제자리인 사람들이 제대로 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대, 여태껏 늘 패배해온 이들이 이겨보기도 하는 시대, 그런 시대를 꿈꿔보기도 했다. 그런 꿈을 꾸는 일에 이 책에 소개된 아티스트들이 동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백하자면 나는 아웃사이더 아트라는 단어를 쓰는 마지막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들이 날개를 펴고 널리 알려져 자신 앞에 붙은 ‘아웃사이더’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기를, 수많은 다양함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이들은 내 삶을 구석구석 바꿔놓았다. 살면서 지는 기분에 젖을 때, 자신감이 없을 때, 원인 모를 두려움이 마음을 잠식할 때, 그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나를 구원했다. 좋은예술은, 각양각색 다른 꼴인 우리의 삶을 늘 보호한다고 믿는다. 그들은 매번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소중한 조언을 건넨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알려지지 않은 화가의 삶과 작품을 탐구해나갈 것이다.
이 책을 쓰는 3년 넘는 시간 동안 내 컴퓨터에는 이런 문장이 굵은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하찮은 예술은 없다.’
이 책을 다 쓴 지금에 와서 나는 더 단단한 자세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하찮은 예술도 없고, 하찮은 삶도 없다.
모든 작품은 과거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얻고, 또는 과거를 부정하며 탄생하기에 과거와 연결되어 있지요. 그렇게 미술은 현재를 살고, 다시 미래로 뻗어 갑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이 과거의 미술은 역사책처럼 이해하고, 현대의 미술은 뉴스처럼 소통하며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건강한 미래를 살아나가기를 바랍니다. - 마무리를 하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