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철저히 관리하는 사회이다. 거짓된 욕망을 한껏 부추기면서도 인간 욕망의 에너지가 창조적 자아실현에 투여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해방된 욕망의 흐름을 가차없이 통제하는 파시즘적 사회이다.
주체의 명증한 의식과 논리를 재확립하여 건전한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이성의 몸부림과, 결코 포획될 수 없는 욕망의 본질적 속성으로부터 탈주의 가능성을 밝혀내려는 유물론적 욕망이론은 현대 사회를 구제하고자 하는 두 패러다임이다. 스피노자에서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문적 관점의 욕망이론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욕망의 계보를 파악하는 중요한 준거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