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살아 있다는 생각은 원시 시대부터 있어 왔다. 살아 있는 실체를 의미하는 명칭인 가이아는 이미 2000년 전에 그리스인들이 처음 사용하였다. 지구는 살아 있는 존재라는 신념이 과학적 표현으로 처음 제시된 것은 1789년 제임스 허튼 경이 영국 에딘버러 왕립 학회에서 행한 연설에서였다.
그는 지구에 대한 가장 적절한 연구 방법은 생리학적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며, 그 당시 하비가 제안한 혈액 순환의 원리가 지구의 원소 순환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파하였다. 허튼 경은 가히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릴 수 있으리라. 나는 그 이후로 언제 어디서부터 만사가 뒤틀려 버렸는지에 대해 종종 회의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