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적 요소들은 몇 세대에 걸쳐 낡은 사회 제도를 새로운 상황에 적응시키고자 노력하지만, 이 둘은 서로 양립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침내 하나의 완전한 변혁을 가져오게 된다. 혈연적 결합체에 기반을 둔 낡은 사회는 새로 발전한 사회 계급들과 충돌해 폭파되고 그 자리에 국가로 집약되는 새로운 사회가 출현하는데, 국가의 하부 단위는 더 이상 혈연적 결합체가 아니라 지역적 결합체다.
나는 헤겔 철학에 대한 우리의 관계, 즉 우리가 어떻게 헤겔철학에서 출발하였으며 또 어떻게 헤겔 철학과 인연을 끊었는가를 간략하고도 규모있게 서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마찬가지로 나는 질풍노도의 시대에 헤겔 이후 그 어느 철학자보다도 포이어바흐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마땅한 의무라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