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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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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복을 그리는 아이>

고자질쟁이 웃음

초등학교 4학년 때였습니다.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샀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병아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죽인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에 엉엉 울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딱 이틀을 살다가 하늘나라로 떠난 병아리는 어른이 된 제 마음속에 아직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심이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요?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그 여리고 착한 마음 말입니다. 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참 오랫동안 노력을 했습니다. 동시를 써 온 햇수가 벌써 15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둘 쓴 시가 이제 겨우 책 하나를 낼 만큼 되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좀 더 부지런했더라면 이 책이 첫 번째 동시집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제 안에 있는 어린 마음들을 모아 예쁜 집을 지어 줄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대가야의 달빛 소녀

이 책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정말 쓰고 싶었던 것은 순장에 관한 것이에요. 대가야가 있었던 고령의 지산동 능선에서 둥글고 큰 흙무덤들이 발견되었어요. 그런데 가장 큰 무덤에 무려 30~4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묻혀 있었어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지산리 제44호 고분에는 8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들도 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달이와 소야처럼요. 유골 뒷머리가 깨져 있는 것으로 보아 묻히기 전에 죽임을 당한 듯하다고 해요. 이 책의 주인공 달이는 왕의 장례식 전날 밤, 달빛 능선에서 이렇게 외쳐요. “제 목숨은, 죽은 임금님의 것이 아니에요. 온전히 제 것입니다.” 44호 고분의 소녀들도 경상남도 창녕에서 발견된 소녀도 어쩌면 달이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대가야의 도읍지에서 나고 자란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꼭 써보고 싶었어요. - [머리말]

후비적후비적

두 번째 동시집을 내는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동시는 어린이가 읽는 시니까 이래야만 해!’ 라는 생각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거예요. 가끔은 내 시가 그렇게 재미가 없나? 시시한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실망하기도 하고 재능이 없는 걸까 두려울 때도 있어요. 그때마다 스스로 다독여요. ‘눈치 보지 말자.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에 나를 끼워 맞추려고 애쓰지 말자. 그러면 그럴수록 힘들어지고 동시가 쓰기 싫어질 테니 말이야. 잘 쓰든 못 쓰든, 내 시를 쓰자. 눈치 보지 말고 쓰자. 평론가들의 입맛에 맞는 시를 쓰지는 말자.’ - 시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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