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게로 와서 길을 열어주었다.
소리가 내게로 와서 잠시 머문다는 것은 축복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색상의 스펙트럼과 그 보다 더 다채로운 소리가 있다. 색과 소리의 경계를 통해 나의 길은 늘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나의 오늘을 잉태한다. 모래가 쌓이면 섬이 되고, 섬이 모이면 그리움이 된다. 그리고 누구나 그리움을 만들며 살아간다. 그리움은 눈으로 들어오고, 귀로 나간다. 이미 지나간 것과의 작별법을 익히며,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통해, 낯설고 당황스러운 언어와 마주한다. 그리움은 내 평생의 간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