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의 박근혜 탄핵 선고를 보며
엄청 큰일을 해냈다. 동포가, 겨레가.
나라에 변혁을 몰고 올 촛불 시민들이.
흐름의 단절, 영속성의 중단은 새로운 출발
여기에 함께 했다는 자부심
대하의 흐름 저 끝에서 일었다 스러지는 포말일지라도 역사에 추동하는 편에 섞였다는,
관조자로서가 아니라 현역으로 뛰고 싶다. 한데도 마음의 작용과 반작용은 자숙의 고요를 원한다. 고요일 수 밖에 없다는 걸 확인하면서.
바람이 있다.
지역과 이념, 제도와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자. 용서하는 마음으로 융화하고 조국통일을 이룩하자. 우리 민족은 생산에서 세계의 으뜸, 통일을 생산하자. 통일 안에 인권도, 평등도, 분배의 민주화도 있음이랴.
시의 형식을 빌어 그간의 넋두리를 묶어냈다. 감정의 고저도, 예의도 없음을 고백한다.
나이 탓이려니 여기시고 봐주었으면 한다. - 머리말
머리말
흐른다. 밀려간다. 쉬지 않는 촌음.
동참이 늦었단들 늦깎이로 앉았단들
어떠랴 인생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
겪었던 어젯날
일본제국의 식민으로,
미제의 제국주의 교육으로 더렵혀진 머리
외세가 일으킨 6.25 전쟁과 참화
그리고 조국의 이방지대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감옥살이 37년. 청춘을 앗겼고 생각도 사상도 저당 잡혔던 시절을 넘기고, 이제 부스스 깨어났으니
무엇 하나 옹골찬게 있을라구.
그냥 허둥일 뿐.
단상의 단편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부끄럽고 미안을 앞세우고 보니 격에도 율에도 안맞는다. 읽으시며 고개 끄덕여 주신다면 그것으로 부끄러움을 달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