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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령

최근작
2010년 6월 <시를 어떻게 읽을까>

혁명과 자연

이 책은 20대 초반의 풋풋한 나이에 시인이 겪은 프랑스 혁명의 충격적인 체험이 역설적으로 워즈워스를 자연시인으로 만드는 데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워즈워스의 시적 삶에서 '혁명'과 '자연' 사이에는 지속적인 깊은 연관이 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혁명 체험 직후 짧은 기간 동안 워즈워스는 모순적인 역사 현실 속의 인간 고통을 노래하는 일종의 참여시인이었다. 그러나 이른바 '도덕적 위기'를 겪으면서 시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기 위하여 워즈워스는 어린 시절 자연 체험의 기억에 의식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자연 신화'를 만들어내고 자연 깊숙이 삶의 뿌리를 내려 자연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거듭 태어난다. 워즈워스가 자연시인으로서 자리를 굳혀가는 과정은 어떠한 형태로든 시인의 의식 깊숙이 남아 있는 형명 체험의 상흔을 지워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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