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봄의 만주벌판은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찬바람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 날씨였습니다. 모노톤의 만주벌판을 여러 작가들과 함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들을 쫓았습니다. 100년 전의 우리 선조들도 이 길을 걸었으리라 생각하니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이 걸었던 험난한 길에 비하면 그때 우리가 걸었던 길은 하찮은 걸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작업 활동이 독립운동가들의 넋을 위로하고 대한민국인의 정신을 고취 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광순 의병장은 구한말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여 싸우던 호남 지방의 대표적인 의병장이었습니다. 고광순 의병장의 일대기를 웹툰으로 준비하면서 크게 놀랐던 건 고광순 가문의 의병활동이었습니다. 고경명 의병장으로부터 시작한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은 400년을 거쳐 구한말 고광순 의병장까지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수많은 고씨 가문의 사람들이 나라와 시민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의 일대기를 웹툰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