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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희큰 아이가 말과 걸음을 배우기 시작해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집에 아무도 쓰지 않는 낡은 카메라가 있었다. 아이 사진이라도 찍어주면 좋겠다 싶어, 그렇게 처음 카메라를 들었다. 기회가 생겨 한 사진가에게 길지 않은 시간 사진을 배웠고 사진의 매력과 짜릿함을 맛보았다. 그때 눈앞의 뿌연 안개가 걷히면서 사물들이 뚜렷해지는 경험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사진만 찍기엔 내게 주어진 역할이 많았다. 게다가 집안 형편마저 기울게 되자 사진이라는 취미가 호사스럽게 느껴졌고 얼마 후 사진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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