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이 담긴 술을 빚으리라
우리 쌀로 빚는 전통주 이야기를 출간한 지 4년이 지났다. 그동안 술을 빚으면서 경기대 평생교육원 수수보리아카데미에서 전통주에 관한 강의를 하며 외도를 하였다. 이제는 시를 쓰기 시작하고 가곡을 부르고 있다. 술을 빚고 노래하며 시를 짓는 풍류를 흉내 내고 있는 셈이다.
술을 빚어 오면서 매력적이라고 느낀 여섯 가지 술. 고량주의 주재료가 되는 수수를 이용하여 빚은 ‘수수(秀秀)’, 쌀에 붉은색 누룩곰팡이를 고체 발효시켜 만든 붉은 쌀을 이용하여 빚은 ‘홍국주’, 혼자 해파랑길 770km를 완주한 기념으로 빚은 ‘해향(海香)’,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 중 하나인 블루베리를 이용하여 빚은 술, 물이 아닌 신선한 술을 사용하여 빚은 맑고 단맛이 강한 ‘청감주’, 자작나무 수액을 양조용수로 하여 빚은 ‘자작(自酌)’ 등에 대하여 술 빚는 방법을 추가하였다. 또한 ‘소규모 주류제조 시행’ 등 내용도 추가하였다.
나이 들어 술 빚는 데 심취하여 사는 것이 즐겁다. 앞으로도 계속 술에 대해 공부할 것이다. 생명 있는 그날까지 ‘혼이 담긴 술’도 빚고 싶다. 빚는 술이 언제나, 표지 그림이 지향하는 만향(滿響)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채워주는 술. 생각만 해도 설렌다.
그래서 酒泉이라고 했다. ‘술이 평생 마르지 않는 샘’이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