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났으며, 고등학교 준교사 자격 검정 시험에 합격한 뒤 초등학교 중ㆍ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어린이 역사 이야기」를 펴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점복이 도련님」 「밀리미터 학교」 「항일 독립 운동사」 「왕사」 등의 작품을 펴냈습니다.
우리나라 이공학의 시초
우리는 위인 이야기를 읽고, 그 위인을 본받아 배우고자 합니다. 큰 뜻을 품고 그 뜻을 이루어 역사에 업적을 남긴 분을 위인이라고 합니다. 큰 뜻이란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보람된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뜻을 품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겠지요.
장영실은 어릴 때부터 큰 뜻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찾겠다는 마음입니다. 사람이 편리하게 산다는 것은 곧 행복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도구를 사용하게 된 것도 바로 편리하게 사는 길을 찾는 데에서 시작되었지요. 사람의 삶을 편리하게 하여 행복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과학 정신이고 민주주의 정신입니다.
장영실은 참된 과학 정신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도구의 이치를 궁리하여 더욱 편리한 것을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농기구 손질부터 여러 가지 연장을 고치고 새로 발명하는 일까지 모든 일에 장영실의 이런 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장영실은 해가 뜨고 물이 흐르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자연 현상을 예사로 보지 않고, 그 이치를 알고자 노력했습니다. 과학 정신은 자연의 이치를 바르게 알고자 연구하는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의 살림을 보다 편안하고 편리하게 하자는 뜻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 뜻을 이룰 사람을 널리 찾다가 장영실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장영실은 세종대왕의 뜻을 받들어 천문과 지리를 연구하고 온갖 기구를 만들었습니다. 세종대왕의 뜻과 장영실의 재주와 노력이 어우러졌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일입니다.
장영실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은 매우 적어서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하나하나 뚜렷이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 사람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려는 뜻을 가진 사람이었음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여러분도 우리 겨레의 참다운 과학자 장영실처럼 큰 뜻을 품기를 바랍니다.
글쓴이 정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