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9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970년 박목월의 추천으로 《현대시학》에 <흑판>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1977) 《詩篇》(1982) 《虛心頌》(1985) 《하늘 이불》(1987) 《산정 묘지》(1991) 《신성한 숲》(1994) 《떠도는 몸들》(2005) 《고요로의 초대》(2011) 《먹으로 흰 꽃을 그리다》(2011) 《시냇달》(2014)을, 예술기행 산문집 《하늘에 닿는 손길》(1994)을 발간했다.
제5회 녹원문학상(1985), 제20회 한국시인협회상(1987), 제10회 김수영문학상(1991), 제7회 소월시문학상(1991), 제39회 현대문학상(1994), 제18회 김달진문학상(2005)을 수상했다.
오래전부터 품어온 생각이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처럼 하루 종일 밭에 나가 일하다가, 가난한 과일 바구니를 이고 돌아와, 소박하게 저녁식탁을 차려놓은 채, 그분이 먼저 입 대시도록 벼이삭 문 촛대 앞에서 두 손 가슴 모으고, 문밖에 서서 들어오지 않는 비바람의 자식을 기다리는 일이 시 쓰는 일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헌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시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집 나간 아들이었으며, 쓰면 쓸수록 허공에 묻히는 시는,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점점 멀어가는 탕자의 탄식 같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