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지금은 사라진 용산역 앞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사진 모임이다. 이 사진 모임에는 20~30년 동안 용산역 앞에서 살며 일해온 중장년 여성들과 막달레나공동체, 그리고 용감한여성연구소가 함께했다. 2009년부터 약 4년간 찍은 수천 장의 사진들 속에는 용산 성매매집결지의 일상, 재개발로 인해 그 공간이 사라지는 과정, 그리고 이주 이후 새로운 삶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는 2009년 1월에 시작되었다. 용산 성매매집결지에서 수십 년 동안 일하면서 살아온 중장년의 여성들이 철거가 예정된, 곧 사라지게 될,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은” 그 낡은 공간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것은 ‘용산 참사’ 직후의 일이었다. 이렇게 아무런 제의(祭儀)도 없이 쫓겨날 수는 없다는, 어떤 절박한 위기의식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