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자란 곳은 경북 청도이지만 1999년 3월부터 강화도에서 살고 있다.
요즘은 꿀벌을 치는 남편을 따라 벌을 돌보며 꿀벌을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짬짬이 강화-고성 DMZ 통일의 길을 순례 중이다.
2006년 3월부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토회의 희망 리포터로도 쓰이고 있다.
2010년, ‘에세이21’에 <하얀 고무신>으로 추천 완료를 받아 수필가의 길로 들어섰다.
2016년 11월에 <꽃이 올라가는 길>을 출간했다.
2010년 봄에 강화도 전등사의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3개월 동안 공부했습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법당에 가만히 앉아 법문을 듣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 다. 그동안 밖으로만 나돌아 다녀서 조용히 있는 게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래도 결석하지 않고 다녀서 졸업을 할 수 있었습 니다.
그때 ‘무량화’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제 법명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강사 스님께 여쭤보았습니다. “경계도, 한계도 짓지 말라는 뜻이지요. 두루두루 꽃을 피우라는 의미입 니다.”
‘경계를 짓지 말고 꽃을 피우라’는 이후 제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이래서 좋고 저래서 안 좋다’는 식으로 ‘좋다, 나쁘다’ 숱하게 갈래짓고 경계를 나누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렇게 ‘편’을 짓는 일을 덜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 20여 년 전에 강화도로 이사를 왔습니다. 북 한과 가까운 강화에 살다 보니 우리나라의 분단을 눈앞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화의 북쪽 마을에서는 황해도가 건너다 보입니다. 강 건너 북녘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습니다. 꽃 향기는 경계를 가리지도 또 따지지도 않고 퍼져 나갈 겁니다. 《경계 없이 피는 꽃》이 그렇게 퍼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담은 글 중 몇 편은 2016년에 펴낸 저의 책 《꽃이 올 라가는 길》에 수록되었던 것인데, 다시 고치고 다듬어서 이 책에 담았습니다. 《경계 없이 피는 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