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이 다른 사람보다 빠르다. 아침 7시까지는 사무실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6시에는 집을 나선다. 8년째 이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피곤했지만, 그만큼 퇴근 시간이 빨라, 지금은 만족해하고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일 년에 한번은 꼭 여행을 떠나는데,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을 때의 흥분과 행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여행은 반드시 혼자 간다. 외로울 때도 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함께 가게 되면 먹을 것에서부터 입는 것, 심지어 움직이는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동의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여행이 아닌 모험이 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한다. 특히 에세이와 시를 즐겨 읽는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도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사실을 안 친구들로부터 “넌 글 쓰는 재주는 없다”며 “혹시라도 책 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이에 언젠가는 반드시 책을 내겠다며 더욱 오기를 다졌고, 결국 지난해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퇴근 후 에세이 한 편》을 출간, 다수의 도서관과 기관 추천도서로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