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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정원

최근작
2018년 4월 <오 루나미아>

박정원

수필가
≪수필시대≫ 등단
청하문학회 · 서울 詩壇 ·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 한국본부 대외협력위원
주 프랑스대사관 참사관
주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부총영사
수필집: 『오솔레미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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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오 루나미아> - 2018년 4월  더보기

신기하다. 신통한 체험이랄까. 두 번째 수필집을 준비하면서 책 이름을 ‘오 루나미아 ’(오 나의 달님)로 결정했다. 첫 번째 수필집 ‘오솔레미오’(오 나의 태양) 와 관계가 있다. ‘해와 달’로 짝을 맞춘 격이다. 첫 번째 책 <오솔레미오>를 출간한 뒤 이태리 가곡 ‘오솔레미오’를 백번도 더 불렀을 것 같다. 태양을 너무 많이 불렀더니 그도 나를 좋아하는지 그해 여름 햇볕이 뜨겁게 다가와 외출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아무래도 오솔레미오를 너무 많이 부른 탓인 것 같다고 했더니 文友문우인 록산 이기태형이 두 번째 수필집 이름을 ‘오 루나미아’로 해서 짝을 맞추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하늘에 나타난 아름다운 달이 ‘오 루나미아’였다. 옥수수 대궁이 울타리처럼 늘어선 옆길로 중천에 뜬 둥근달 쳐다보며 그림자와 함께 걸어가던 밤, 함빡 뒤집어 쓴 은은한 달빛 살포시 손끝으로 잡고 바라보면, 혼탁한 세상도 차라리 한편의 그림이어라. 근심걱정 사라지고, 온몸으로 느끼는 사랑의 전율, 와락 통째로 껴안고 뒹굴며 그 밤 내내 지새고 싶었던 사랑하는 나의 달님, 깊은 밤 창가로 오셔라 꿈속에서 헤매고 있을 이 사람을 깨워주시오. 모든 것이 마음에서 생긴다는 옛말이 생각나면서 마음속에 해가 지고, 달이 떴다. 영롱하게 피어오르는 안개 낀 도랑 둑을 발목이 시도록 걸어가게 비춰주시오. 울긋불긋 들꽃들이 다투어 피는 이른 봄부터 진초록 무성한 여름 숲을 지나 산천을 불태우는 아름다운 가을단풍 함께 부르자. 눈 내리는 겨울 들판, 뛰면서 걸으면서 큰소리로 떠들고 깔깔거리며 웃으며 내가 뛰면 그대도 뛰고 그대가 걸으면 나도 같이 걷고, 환한 얼굴에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힐 때까지 우리 함께 걸어가 보자. 발길 닿는 막다른 경주 남산 어느 기슭 눈만 뜨고 보시던 부처님이 말없이 웃으신다. 수많은 산들이 달빛에 취해 엎드리고 능선이 겹쳐진 깊은 골짜기 한밤중 매화꽃 하얗게 필 무렵, 잠속으로 스며든 향기에 취하면 몽롱해진 꿈길에서 다시 만나자. 계곡을 지나 산마루로 시원한 바람 타고 오르는 흰 구름 위에서 그대의 고운 손가락이 가리키는 그림 같은 오방세계 삼라만상 내려다보며 환희에 찬 기쁨으로 따뜻하고 보드라운 손길 잡고 싶어라. 달님의 환한 웃음이 보고 또 봐도 자꾸만 보고 싶어졌다. 두 번째 수필집은 첫 번째와 다르게 특색 있게 써보고 싶어, 성기조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짧고 리듬감이 느껴지는 문장을 써보기로 했다. 그래서 어떤 소재를 찾으면 먼저 시처럼 짧게 썼다. 시처럼 쓰다 보니 저절로 문장이 압축되면서 리듬이 생겨났다. 시를 쓰고 난 뒤에 내용을 풀어서 수필로 쓰거나 시가 들어있는 짧은 수필을 쓰기도 했다.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을 즈음, 지나친 상상이 문장을 허구로 끌고 가는 결함이 생긴다고 선생님의 지적을 듣기도 했지만 글을 통하여 나를 다시 돌아보는 기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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