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특별 재난에 준하는 초유의 위기 상황까지 치닫던 지난 여름이 훌쩍 떠나고 스산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한해 한해 무심코 지나가는 세월 속에 유독 허전해하는 심정은 비단 나만의 것이 아니리라 생각하면서도 이 가을을 보내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서 아마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소망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미워했듯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다행히 내 삶속에 아름다운 서정과 낭만을 함께 했기에 따뜻한 감성으로 자연을 觀照관조할 수 있었음을 늘 감사합니다.
지난날 나의 외로움과 때로는 행복했던 순간들을 모아 늦게나마 작은 산문집으로 엮었습니다. 춥고 긴 이 겨울 혹여 시리고 아픈 가슴에 <따뜻한 겨울 이야기>가 온기로 전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