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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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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생성하는 진로수업>

조설아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중고등학교 윤리교사로 근무하였고 2019년부터 진로전담교사로 학생들의 진로진학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를 마치고 같은 교육대학원 수료, 현재 광주광역시교육청 내꿈찾기 상담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이렇게 생생한 도덕수업(2018)≫, ≪중하위권을 위한 이런 학과 요런 직업(2023)≫, ≪고교학점제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공저, 2023)≫, ≪누구나 할 수 있는 진로수업 38(공저, 202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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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이런학과 요런직업> - 2023년 8월  더보기

올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지인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입의 시작’이라며 여러 가지 정보를 주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은 이렇게, 영어는 저렇게, 학습지는 이거, 학원은 저곳. 어떻게 보면 정말 금과옥조와 같은 정보였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이를 붙들고 저녁마다 매일 조금씩 초등학교 국어와 수학 문제집을 풀게 했습니다. 물론 제가 곁에서 지도하지요. 마음 한구석에서는 졸려 하는 아이를 안쓰러워하면서도 남들에 비하면 적게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겉으로 내색은 안 해도 ‘아, 이러다가 ‘수포자’ 되는 거 아냐’ 걱정도 하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 ‘무엇을 위해 아이를 내몰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 앉아 있는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진로상담교사로 근무하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속으론 ‘결국엔 공부 잘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이율배반. 진로교사라는 저 자신조차 애가 뭘 원하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고 ‘공부부터 잘하고 보자! 공부를 잘하면 기회는 온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누군가 그러더군요. ‘아인슈타인이 될 아이를 베컴으로 만들지 말라, 베컴으로 클 아이를 아인슈타인을 만들지 말라.’ 그러나 우리 교육 현실은 아인슈타인도 베컴도 키우지 못하고 모두 1등급 성적의 사람만을 키우는 현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질문해야 합니다. ‘무엇을 위해? 도대체 무엇을 위해 내달리고 있는가?’ 저 역시 현실과 타협하고 학생들(아들)에게 그저 맹목적으로 내신등급 올리는 데 집착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신등급을 수단으로 하여 소위 말하는 명문대 진학이 최우선이라고 몰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모든 것이 끝이 나는 게 아니라는 걸 실제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증언하더라구요. 인생의 목표를 오로지 1등급, 혹은 명문대, 혹은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라고 세우고 목표를 달성했지만, 삶의 고민이 싹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20여 년 전 임용고시 하나만을 위해 공부하였습니다. 어떤 교사가 되어야겠다, 어떤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로드맵을 그리지 못한 채 오로지 시험 합격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합격하고 나서 딱 30분 기분 좋았습니다. 막상 교사가 된 이후 엄청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합격 이후 삶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교사가 된 이후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계속했습니다. 정말이지 인생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더군요. 일단 기성세대 교사로서 사과의 말을 먼저 하겠습니다. 미안해요. 우리나라의 교육문화가 많은 부분 입시와 연관되고 대학 서열화에 집중되다 보니 시험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아무도 지적하지 않더라도) 움츠러들고, 뭘 해보겠다고 말하면 ‘공부나 하라’고 무시당한 적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공부를 못하는 게 아닙니다. 단순히 학교 내신성적이 낮을 뿐입니다. 세상에 공부가 고등학교 과목 공부만 있나요? 미용사가 되기 위해 관련 지식을 쌓고 실기 연습하는 것도 공부입니다.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도 공부입니다. 영상 편집기술을 배우는 것도 소설 쓰는 법을 배우는 것도 다 공부입니다. 이제부터는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 학교 내신성적이 낮을 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좋아하고 원하는 분야에서 공부를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멋진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 정보와 지식은 많이 있지만, 이것들을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골라내고 배열하여 적용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서 말의 구슬을 꿰어보려고 노력한 흔적입니다. 여기에 소개하지 않은 학과여도 당연히 유망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한다면 자신감을 갖고 그 학과에 진학해서 열심히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고등학교 졸업 이후가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이제는 계급장(내신등급) 다 떼고 자신감, 성실성, 열정을 갖고 살아가면 됩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성실하게 살아가는 분들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이 책을 펼친 여러분, 지금부터 서 말의 구슬을 꿰는 작업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자, 이제 ‘무엇을 위해?’ 여러분이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달기 위해 이 책을 펼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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