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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장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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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

장은연

부산에서 태어났고 부산의 골목길과 바닷길을 사랑한다. 노랑 만년필 한 자루로 글쓰기 정원에서 ‘다시, 행(行)’을 다짐하는 고요한 순간을 좋아한다. 그 순간들로 나를 다듬고 타자를 만난다.
글쓰기를 통해 많은 사랑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매일 씨앗을 심는 정원사의 마음으로 이 별에 머물고 있다. 부산 중구에서 북카페 ‘Kasten’을 운영하며 책 읽기와 글쓰기, 음악과 작은 혁명 중이다.
지은 책으로 산문집 《너에게 이 문장을 빌려주고 싶어》, 《오늘 같은 오늘은 처음이야》와 시집 《얼었던 버터가 ㅆㅡㄱ 발리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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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너에게 이 문장을 빌려주고 싶어> - 2020년 11월  더보기

2019년 12월 31일, 나는 <월든>을 읽고 있었다.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하여 살았는가.” 태풍처럼 달려드는 문장에 꼼짝없이 독백을 시작했다. 어떠한 단계를 평범히 지나왔으나 구석기 시대의 주먹도끼, 거기서 덜커덕, 내릴 곳 없는 여행자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노라고.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지천명의 문이 열렸고, 인생에서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는 여러 번 오는 것이 아니라는 느닷없는 생각이 영화자막처럼 지나갔다. 궁하면 변한다고 했던가. 필사적인 한 번을 겪어내자는 마음으로 선택한 무언가는 연필이었다. 하루하루 책을 읽고 글쓰기에 집중했다. 이때 내게 힘을 준 세 문장이 있었다. 시인 이상이 동생 옥희에게 보낸 한 줄 편지글 그리고 괴테와 니체의 문장이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나 네 편임을 잊지 마라.(이상)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괴테) 그대 자신을 내던져라. 밖으로, 뒤로.(니체) 새로운 출발을 위해 글쓰기 여행을 떠났다. 지난날을 정리하고 싶었고 주변 사물과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건네고 싶었다. ‘믿음’과 ‘시작’에 발을 붙이고 느리고 작은 것들의 이야기를 적어 나갔다. 쌓여 있던 것은 비워졌고, 문장은 만나고 떠나기를 반복하며 들락거렸다. 문장 한 줄은 내게 무수한 경계였다. 문장과 함께 끊임없이 경계를 뛰어다녔다. 말이 그립거나 문장이 막힐 때는 시를 읽고 그림카드를 뽑아 이야기를 만들었다. 카드마다 사연이 가득하다. 세 갈래의 길 앞 배낭을 멘 뒷모습의 소녀 태양 아래 낙타로 사막을 건너는 이베리아인 초록 방석에 앉아 있는 도도한 고양이 끝없이 그물을 짜고 있는 거미 기역 자로 허리 굽은 노파의 웃는 얼굴 어떤 카드가 끌리시는지? 선택한 카드 패는 물릴 수가 없다. 어떤 생을 만나더라도 가야 한다. 어쩌면 삶은 수많은 이야기를 만나는 광장인지도 모르겠다. 오십 개의 이야기를 떠나보낸다. 언젠가는 한 걸음 나아지리라는 소소한 예감을 던지며 오십의 모퉁이를 돌아나간다. 이 한 권의 책은 내게 기적이며 세상에 내어놓는 꿈이다. 우주의 처음과 끝. 책은 내게 우주다. 오늘 아침, 다시 문장을 읽고 쓴다. 2020년 가을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며 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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