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잊어버 리면 안 되는 것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잊어버리고 산다. 나는 크게 네 번 생명을 잃어버릴 뻔했다.
2007년 1월 혹독한 추위에 출혈성 뇌경색이 와서 생명을 잃을 뻔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송년의 밤을 보내고 빙상경기장에서 졸도해서 뇌진탕으로 역시 생명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신정에 의사 선생님 있어 응급처치하고 병원으로 호송되어 생명을 건졌다.
나는 2010년 신장 투석을 시작했다. 그리고 생명의 끝에 와서 죽음을 다투다가 신장을 이식해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마지막으로 2021년 1월 급성 심근경색이 왔다. 많이 늦었다. 코로나 기간이라 검사를 안 받으면 의사를 만날 수가 없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응급 시술을 했고 잃을 뻔하였던 생명을 이어 갈 수 있었다. 모두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은혜였다.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의 꽃말이 나의 삶이다.
첫 시집을 내면서 봄의 새순처럼 여리고 수줍고 부끄럽다.
단지 마음의 호수에 조그만 돌멩이 하나를 들어 던져 본다. 작은 파문이 일었으면 족한 마음이다.
연무 언덕에서 생명의 피리를 부는 목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