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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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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예술의 혁명, 혁명의 예술>

이덕형

프랑스 미셸 드 몽테뉴 보르도 3대학 슬라브어문과에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작품의 시학적 변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러시아어문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며,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 『비잔티움, 빛의 모자이크』 『이콘과 아방가르드』 『다쥐보그의 손자들: 동슬라브-러시아 신화』 『도스토옙스키 판타스마고리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검은 사각형』 등을 썼고, 『프랑수아 라블레의 작품과 중세 및 르네상스 민중문화』 『죽음의 집의 기록』 『지하로부터의 수기 외』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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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검은 사각형> - 2004년 11월  더보기

형태를 지우고 빛과 색의 부재 속으로 들어간 말레비치는 검은 일식의 사각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마저 지워버리려고 했다. 그는 자기 종교의 교주가 되었고 말았다. 행복했을까? 소설 원고에서 주인공으로 설정한 프란치스코는 우리 시대의 역사와 사회의 주류 속에 편입되지 못한 문약한 가공의 인물이지만, 그림자 물고기 같은 그런 인물도 우리 시대가 만들어낸 하나의 유형일 수도 있다는 가정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이콘도 호모우시오스도 아방가르드의 검은 사각형도 그런 맥락에서 불러들인 추상적 관념이었고, 그래서 그의 여정도 그의 정신적인 방랑에 상응하는 오디세이처럼 설정해 보았다. 그러나 피와 살과 척수가 없고 형태가 없어 결핍도 없는 그 검은 사각형의 환영 속으로 그는 결코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아니면 여전히 낯선 길 밖에서 그는 여전히 혼자서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집은 집의 부재 속에서만 현전하고 회향작용을 거치며 하나의 원환(圓環)을 이룬다. 그러므로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에게 검은 사각형은 맹목적인 미의 불행한 은유에 불과하다. 이제는 내가 그에게 인사를 할 차례이다. 아무쪼록 잘 가거라, 프란치스코. 우리 다시 만나자. 검은 사각형의 일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는 빛이 있어 큰 기쁨이라는 것을 너는 잘 알고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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