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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재남

최근작
2023년 11월 <당신에게 도착하지 못한 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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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회색 고양이가 절뚝이며 걷습니다. 어깨를 부여잡은 고양이는 사람 같군요. 장미는 가시를 키우며 울었죠. 가장 아름다워지기 위해 참혹을 배워야 한다며 누구는 아무렇지 않게 장미를 꺾어 버리네요. 아파 본 사람이라 이 모든 것이 더 아픈 사람은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주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 셰르파들이 짐을 운반할 때 그들 무거운 어깨에 천사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풀어놓은 문장이 착한 눈을 가져서 어떻게 사람에게 가닿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잘 아는 사람은 천생 시인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런 것에 과학적 지식이나 철학적 사상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따뜻한 마음 하나면 충분히 시의 징후가 되는 것을요. 그러므로 우리 좋은 얼굴을 하고 안녕이라 말하면 됩니다. 힘껏 착한 사람이 되어 사람의 등을 쓸어안으면 됩니다. 이 서러운 활자를 다 읽으면 고단한 생의 뿌리를 다독일 수 있을 겁니다. 사람 속에 자라나는 사람도 모를 비명을 무의식으로 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시의 마음이 곁이 되고 울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될 때 마지막 문장으로 누워 있을 사람이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마침내 사람에 대한 깊고 아름다운 갈증에 시달릴 준비를 하는 겁니다. 한 권의 사람 읽기에 다름 아닌 시집을 읽으며 죽음과 삶을 껴안아 봅니다. 오늘은 울고 내일은 웃을 거라는 기도를 해 봅니다. 매력적인 시인이 마지막 문장처럼 누울 세상이 부디 험하지 않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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