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작가이자 페미니스트로 정평이 난 버지니아 울프의 열네 편의 작품을 담은 책이다. 울프의 대표작을 함께 읽으며 그녀의 삶과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자신의 시대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울프의 목소리는 지금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전한다.
우리는 어쩌면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미지에 시선을 빼앗겨 그녀의 본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울프는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마음을 탐구한 소설가이자 사회 문제를 폭로한 에세이스트였고, 자기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한 모더니스트인 동시에 당대의 문화와 정치를 날카롭게 비판한 비평가였다. 누구보다 선구적으로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주체 생성을 위해 싸운 급진적 페미니스트였다.
지금 이곳의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문화평론가. 그리고 틈만 나면 그림을 보러 다니는 사람. 미술관 한편에 걸린 그림을 보고 도서관 서고의 오래된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세계의 상을 드러내는 그림과 세계를 개념으로 이해하게 해준 철학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고, 둘의 긴장 관계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의 사유가 성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철학자가 들여다본 그림, 그림에서 비롯한 철학을 깊이 있게 분석하며 개념과 이미지의 세계를 탐구한다.
워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셰필드대학교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문화비평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북클럽》,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이것이 문화비평이다》,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마녀 프레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