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바꾸는 지적 모험의 서사 픽션을 일상적 경험과 구별하는 것은 결여된 현실성이 아니라 과도한 합리성이다. 그만큼 픽션은 일상과 별개의 것으로 논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 시대의 사상가 자크 랑시에르는 스탕달에서부터 프루스트, 릴케, 에드거 앨런 포, 버지니아 울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작품 분석을 통해 문학혁명이 어떻게 민주주의의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지 살핀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으로 만드는 것. 공통의 세계와 공통의 이야기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 이것이 랑시에르가 말하는 ‘픽션의 정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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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의 가장자리
자크 랑시에르 지음, 최의연 옮김 / 오월의봄 14,850원(10%할인) / 82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