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세상의 모든 도시 중의 하나가 아닐 것이다. 파리는 그곳에 무엇이 있든 그것을 더 아름답게 한다. 《파리를 쓰다, 페렉》은 이처럼 도시 덕분에 더 아름다워지는 책이 아니다. 반대로 독자에게 더욱 아름다운 파리를 그리고 그와 함께 더욱 풍요로워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저자 김명숙은, 소설가 조르주 페렉의 첫 소설 《사물들》(1965)을 통해 독자에게 빛의 도시를 경험하게 한다. 파리를 소개하는 책은 많다. 어떤 책은 여행하는 데 도움을 주고, 또 어떤 책은 인문학적 지식을 전해준다. 《파리를 쓰다, 페렉》의 방식은 다르다. 독자에게 파리의 지도를 그려 주지도, 인문학적 지식을 설명하지도 않는다. 대신 비교문학자는 특별한 공간이 주는 마법의 경험에 빠져들게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줄리앙 그락 연구로 문학 석사, 조르주 페렉 연구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파리 3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파트릭 모디아노, 김승옥의 비교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라르마탕L’Harmattan 출판사에서 《상상과 도시 공간Imaginaire et espaces urbains》을 출간했다. 번역서로 《사물들》(웅진지식하우스, 2024)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