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처럼 아름다운 소년이 그려내는 핏빛 지옥도

신주로

요코미조 세이시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명탐정 '유리 린타로'
그의 활약상을 그린 첫 번째 장편
국내초역
책 속의 문장
p.19

그것은 인간의 머리와 꼭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옆쪽을 향하는 듯한, 코가 높고 이마가 넓고,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을 목 언저리에서 곱슬곱슬하게 말고 있는 모양의 구름이 검은 잡목림 위에서 석양을 받아 새빨갛게, 그야말로 피가 떨어진 것처럼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게다가 목이 잘린 곳에 해당하는 자리에 다른 구름이 옆으로 한일자처럼 길게 뻗어 있는 것이 마치 쟁반이나 그릇처럼 보였다. 즉, 그 구름은 쟁반에 놓여 살로메에게 바쳐진 세례 요한의 머리와 아주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p.206

그 인물의 이름은 유리 린타로라고 한다. 말할 것도 없이 제2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 세 번이나 나를 찾아온 그 사람이다.
실제 그는 묘한 인물이었다. 언젠가 형수도 말했듯 백발 머리를 보면 일흔 살 노인 같지만 건장한 몸이나 까무잡잡한 얼굴은 그가 아직 40대의 장정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를 보자마자 나는 그가 탐정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첫인상은 틀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바에 의하면 그는 일찍이 경시청 수사과장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였다.

p.226

수화기 너머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보니 그 고요함 속에 뭔가 부산한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화기 가까이 있는 사람의 숨소리 같다는 데 생각이 미친 나는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수화기를 든 손을 덜덜 떨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그때 갑자기 조용한 전화 너머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두세 번 숨을 들이쉬는 소리, 그리고 털썩 바닥으로 쓰러지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나는 온몸의 털이 오싹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전화기에 매달려 정신없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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