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을 느끼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예수 그리스도. 재판에서부터 십자가형, 그리고 부활까지를 예수의 1인칭 시점으로 그리며, 갈증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육체적인 욕구에서 시작해 사랑, 쾌락, 고통, 희망, 믿음, 죽음까지를 다룬다.
샤를 페로의 동화 '고수머리 리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추하지만 천재인 남자와, 아름답지만 멍청해 보이는(사실은 멍청하지 않다) 여자라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오늘날 보기 드문 따뜻한 사랑 이야기.
동화 같은 분위기에서 출발하여 중반에는 블랙 코미디로 마지막에는 으스스한 괴담이 되는, 그러나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 독특한 소설. 계속 말을 거는 주인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손님, 이 두 사람이 펼치는 숨 막히는 심리 게임이 펼쳐진다.
「그 파티에서 당신은 초대 손님 중 하나를 살해하게 될 겁니다.」 불길한 예언에 사로잡힌 느빌 백작은 불면에 시달리며 자신의 초대 손님 중 살해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모색하기에 이르는데…. 고상함 뒤에 감춰진 비천함, 파괴를 부르는 욕망의 주체들. 동화와 비극의 경계에 선 발칙한 작품.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들 중 자전적 색채가 가장 짙은 작품. 달콤함에 대한 집착, 세계 지도, 사전을 거쳐 소설로 나아가는 언어에 대한 탐닉. 아름다움과 애정, 타인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 세상 모든 것에 끔찍할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보였던 노통브의 독특한 생애와 인생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거울 없는 섬에 갇힌 미녀의 이야기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두 가지의 결말에 다다르게 되는 독특한 소설. 마음의 감옥에서 탈출해 다시 거울 앞에선 하젤의 모습은 행복한 결말처럼 보이지만, 노통브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또 다른 결말을 제시한다.
획일화되고 통제된 일본 회사 안의 상황을 외국인 여성 사원의 시각으로 들여다본다. 외국인에 대한 노예와도 같은 대우, 주종에 가까운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절차와 형식 등이 풍자적인 시선으로 복수하듯 냉정하게 묘사된다. 부조리에 대한 무자비할 정도의 야유가 압권.
“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난 세상에서 가장 못생겼지. 그게 바로 우리가 서로를 위해 태어났다는 증거야. 나는 네 아름다움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고, 넌 내 추함으로만 더럽혀질 수 있으니까.” 아멜리 노통브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현대판 <파리의 노트르담> 혹은 <미녀와 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