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여성과 퀴어의 삶을 그려온 조우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싶은 공무원들과 요란하게, 평범하게 결혼하고 싶은 레즈비언 부부 101쌍이 지금 이곳,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펼치는 작은 승리를 위한 세리머니.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건 이미 다 준비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있을 뿐. “도무지 완벽히 공략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상이라는 던전을 헤매”며 사라지지 않기 위해, 사라지도록 두지 않기 위해 용기와 우정이라는 무기를 챙겨 최종 보스 몬스터가 기다리는 비밀 던전으로 향한다. 몇 번이나 쓰러지고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처럼 보여도 “계속 쏘다 보면 언젠가 죽겠지” 하는 호기로운 마음으로, 신나게, 너무 비장하지 않게 싸움을 이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