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랗고 뽀얀 달이 하늘에서 인간들은 내려다본다. 사람들은 달에게 소원을 빈다. 자신을 보살펴주리라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달에게 기도를 들어줄 신비한 힘 따위는 없다. 무책임하게 소원을 빌기만 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인간들에게 환멸만 느낀다. 긴 시간이 지나 인간들의 기도 소리가 잦아들 때쯤, 달은 땅에 떨어진다. 인간이 거의 사라진 땅에서 만난 엄마를 잃은 아이와 늑대 카나. 카나와 달은 아이를 포식자 멧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함께 한다. 왜 아이를 돌봐야 하냐는 문장엔 물음표가 붙지 않는다. 그 편이 오히려 달이 차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니.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고 <팥빙수의 전설>, <이파라파 냐무냐무> 등 베스트셀러 그림책의 작가 이지은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 <울지 않는 달>. 작가는 자신의 그림책을 읽고 자란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이 작품을 썼다. 소중한 존재를 위해 기꺼이 손길과 숨결을 나누는 삶의 진정한 모습과 사랑을 그려내며, 방황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마음이 깊이 담겨 있다. - 청소년 MD 임이지
"난 내가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왜 세상의 답은 네가 다 아는 것 같지? 넌 고작 십수 년 산 늙은 늑대일 뿐인데."
"십수 년이라도 나한텐 일생이야. 넌 일생을 살아 보지 못했잖아." 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