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기쁨과 슬픔> <달까지 가자>로 언제나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소설가 장류진이 처음으로 본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여행 에세이기도, 일기 같기도 한 이 이야기는 실은 지금의 장류진을 만들어낸 모든 사람과 기억과 과거에 대한 이야기다. 2008년, 교환학생으로 처음 밟았던 핀란드의 하얀 땅을 15년이 지난 어느 날 다시 여행하기로 한다. 그 시절 우정을 함께했던 친구와 함께. 다시 만난 핀란드에서 작가는 무엇을 추억하고 무엇을 바라보게 될까?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계절을 지나온다. 어떤 계절은 눈부시게 빛났고, 어떤 계절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 잔뜩 움츠러들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순간은 저마다의 의미를 지닌 채 우리 안에 스며든다. 이 책 <우리가 반짝이는 계절>은 그 시간을 소중히 돌아보게 하며, 지나간 반짝임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싶을 때, 혹은 삶의 작은 떨림들을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따뜻한 목소리로 곁을 지켜줄 것이다. - 에세이 MD 도란
내가 핀란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두 편이나 쓴 이유는, 당연히 핀란드를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저 좋아한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하다. 내게 있어 핀란드는 '완벽한 휴양지'라고 말해보고 싶다. 현실의 어려운 문제들로 지쳐 있을 때. 몸과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 잔뜩 풀 죽어 있을 때. 누군가 내게 주어진 시간 외에 덤으로 일주일의 여가시간을 선물해주겠다고 한다면, 아무런 조건이나 제약 없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주겠다고 한다면, 나는 분명 핀란드에 가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다소 의아한 대답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휴양지'와 '핀란드'는 서로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