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 나는 세타가야 외곽에 사는 하스노를 방문했다. 잎사귀가 떨어지기 시작한 잡목림과 뽕밭 사이의 메마른 흙길에 11월의 칙칙한 주홍색 석양이 가득했다. 늘어질 대로 늘어진 내 그림자를 쫓듯 흙길을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