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연주의 요리 철학은 아들의 이유식을 만들면서부터 더욱 확고해졌다.
어릴 때의 입맛은 앞으로의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수만 가지 이상의 요리를 접하게 되는데
성인이 되어도 어렸을 때의 취향과 입맛은 상당 부분 이어지는 듯하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균형 잡힌 식단은 정말로 중요하다.
얼마 전 촬영차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 갔다 온 적이 있다.
아이들이 직접 기른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모습과
어떤 음식이 신선한지, 어떤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식별할 줄 아는 주관이 뚜렷하게 잡힌 식습관을 보고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자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가슴 깊이 자리 잡았다.
영양 가득하고 맛있는 식사를 해야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당연한 사실이다.
다만 어른이 먼저 “얘들아, 몸에 해로운 음식은 먹지 말자!”라고 가르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구별할 줄 아는
‘판단 기준’이 선 사람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부모의 바람이듯, 소중한 내 아이가 튼튼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면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신선한 식재료로 요리를 해 주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는 ‘자연주의 레시피’,
이번 책은 이런 마음을 안고 쓰게 되었다.
언제나 스스로 되뇌는 나의 요리 철학이 있다.
“better food < better life < better future!”
더 나은 음식이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준다.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자연의 요리를 먹은 아이들이
편식 없이 골고루 잘 먹는 사람으로,
나아가 건강하고 단단한 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
샘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