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층 나무 집
초판 제1쇄 발행일 2017년 2월 15일
글 앤디 그리피스 그림 테리 덴톤 옮김 신수진
발행인 윤호권 발행처 (주)시공사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 82
전화 영업 2046-2800 편집 2046-2821~4
인터넷 홈페이지 www.sigongjunior.com
THE 78-STOREY TREEHOUSE
Text copyright ⓒ Backyard Stories Pty. Ltd., 2016
Illustrations copyright ⓒ Terry Denton, 2016
All rights reserved.
Korean translation copyright ⓒ 2017 by Sigongsa Co., Ltd.
Korean translation rights arranged with Curtis Brown Group Limited
through EYA(Eric Yang Agency).
이 책의 한국어판 저작권은 에릭양 에이전시를 통해 저작권자와 독점 계약한 (주)시공사에 있습니다.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ISBN 978-89-527-8995-2 75840
ISBN 978-89-527-3905-6 (세트)
값 8,400원
*일러두기
글꼴 선택 및 글자 크기, 검색 기능이 일부 지원되지 않습니다.
1장 78층 나무 집
2장 나무 집을 영화로
3장 빙글, 빙글, 빙글
4장 괴발개발, 괴발개발, 괴발개발
5장 살아 있는 웅덩이
6장 앤디랜드에서 벌어진 일
7장 소 도둑!
8장 내가 쓴 내 인생의 자서전(테리가 쓴 거 아님)
9장 감자칩 도둑
10장 앤디 대 테리
11장 왕대박 배우들
12장 젖소 집 영화
13장 마지막 장
옮긴이의 말
우리 책의 독자들 대부분이 과연 어느 세월에 나무 집을 영화로 만들지 궁금할 것이다. 자, 봐라. 우리는 지금 영화를 만들고 있다!
조명 장치도 있고,
카메라에,
등받이 뒤에 우리 이름이 적힌
접이식 의자도 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왕대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컷! 지루해!”
왕대박 감독이 메가폰에 대고 외쳤다.
“하지만 항상 이렇게 시작했는데요.”
내가 말했다.
“이건 책이 아니야. 영화라고!”
왕대박 감독이 메가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 네. 이게 영화라는 건 저도 알고 감독님도 알죠. 전 그냥 독자들한테 설명을 하려고…….”
내가 설명했다.
“독자들? 난 독자들한테는 관심 없어! 난 영화 팬들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그들은 신나는 액션, 짜릿한 모험과 스릴을 원해, 조잘조잘 얘기가 아니라! 그나저나 넌 누구냐?”
왕대박 감독이 으르렁거렸다.
“저는 앤디예요. 해설자죠.”
“해설자? 해설자는 필요 없는데.”
왕대박 감독이 말했다.
“하지만 저도 주인공인데요.”
“흠, 그냥 다른 녀석으로 할까? 곱슬머리에 웃기게 생긴 녀석은 어디 있지?”
왕대박 감독이 얼굴을 찌푸렸다.
내가 “저기 오네요.” 하고 말했다.
테리는 엉덩이에 불이 붙은 채 영화 촬영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저리 비켜!”
테리는 나와 왕대박 감독 사이로 달려 나가더니, 전망대 끝에서 뛰어내렸다.
“방금 식인 상어 수조로 뛰어든 건가?!”
왕대박 감독이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네, 쟤가 감독님이 찾는 테리예요.”
나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는 전망대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괜찮나?”
왕대박 감독이 테리에게 물었다.
“엉덩이에 불이 꺼져서 한결 나아요.”
“하지만 넌 지금 식인 상어 수조에 있는데!”
왕대박 감독이 대꾸했다.
“헉! 여기 투명 수영장 아니었어?”
테리는 기겁했다.
테리는 수조 가장자리로 헤엄쳐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테리는 빨랐지만, 식인 상어 중 한 마리가 훨씬 빨랐다. 식인 상어가 테리 등 뒤에 바싹 따라붙었다.
그러고는 거대한 입을 쩍 벌려…….
불에 갓 구워진 테리의 엉덩이를 덥석 물었다.
감전된 상어는 테리를 뱉어 냈고, 테리는 공중으로 솟아올라 우리 앞에 철퍼덕 떨어졌다.
“이거…… 참…… 짜릿하구나! 자, 내가 일으켜 주마.”
왕대박 감독이 손을 뻗어 테리의 손을 잡았다.
왕대박 감독은 전기 충격에 뒤로 나자빠지면서 카메라 감독과 부딪혔고, 바닥에 큰대자로 뻗어 버렸다.
“죄송해요. 전기뱀콘 때문인 것 같아요.”
“전기뱀…… 뭐?”
테리의 말에 왕대박 감독이 물었다.
“그게, 제가 뭐든지 합성해 주는 기계에 전기뱀장어를 넣었거든요.”
“그다음엔 유니콘을 넣었죠.”
“그랬더니 전기뱀콘이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기뱀콘의 뿔에서 번쩍하고 번개가 나왔어요.”
“제 엉덩이에 번개가 쳤고…….”
“바로 불이 붙었어요.”
왕대박 감독은 데굴데굴 구르며 배꼽을 쥐었다.
“뭐가 그렇게 웃겨요?”
“테리 너, 너 엄청 웃긴 웃음꾼이잖아!!! 이거, 영화 시작 장면으로 완전 딱인데!”
“하지만 시작 장면은 늘 제가 했는데요!”
내가 외쳤다.
“책에서는 그랬겠지. 하지만 이건 책이 아니라 영화라고! 테리는 인기 영화배우가 될 거야!”
왕대박 감독이 외쳤다.
“저요? 제가 영화배우가 돼요?”
테리가 눈을 반짝였다.
“테리가요? 영화배우요? 그럼 저는요?”
내가 왕대박 감독에게 물었다.
“내가 이미 얘기했을 텐데. 해설자는 필요 없다고.”
왕대박 감독은 테리를 돌아보며 물었다.
“전기뱀콘이 아직 거기 있을까?”
“아마도요.”
테리가 대답했다.
“그럼 뭘 기다리는 거지? 여러분, 가서 그 장면을 재연해 찍읍시다! 앤디, 너는 빠져도 돼.”
뭐, 좋다.
왕대박 감독은 내가 영화에 필요 없다고 했다. 상관없다.
영화보다 중요한 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아직 부화하지 않은 커다란 알이 있다. 혼자 힘으로는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할 것이다.
나는 지금 당장 가서 알을 품기로 했다!
나는 정말 괜찮다.
이 일이야말로 중요하다.
바보 같은 영화 따위를 만드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잠깐만.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질이 이끄는 우주 동물 구조대가 지구 대기권을 뚫고 돌아오는 소리 같다.
질과 우주 동물 구조대가 맞다!
“안녕, 앤디. 방금 달에 갔다 왔어. 치즈 찾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로켓 추락 사고를 당한 쥐들을 구해 줘야 했거든. 달은 치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도통 들어야 말이지.”
질이 말했다.
“어, 저기, 나도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 이 거대한 알이 부화할 수 있게 돕고 있지.”
내가 말했다.
“와, 멋지다! 뭐가 나올지 정말 궁금한데.”
질이 호기심을 보였다.
“나도 궁금해 죽겠어.”
“근데 앤디, 테리는 어디 있어?”
“테리는 영화 촬영팀과 같이 있어.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