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깜비네
결혼 28년차, 두 형제를 둔 엄마이다. 첫째 아들은 정시로 3곳의 의과대학으로부터, 둘째 아들은 수시로 4곳의 의과대학으로부터 최종 합격증을 받았다.
입시가 모두 끝나자마자, 여기저기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저자를 만나면 한 번에 정시전형과 수시전형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학원, 중고등학교 학부모, 학교 후배, 다시 도전하는 N수생 어머니까지, 지인들을 통해 수소문해서 알음알음으로 많은 분들이 연락해 왔다.
처음에는 돕는 마음으로 열심히 응대했지만, 곧 시간과 체력의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다. 차라리 시간이 들더라도 한 번은 체계적으로 정리해 안내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러 책을 쓰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이 단순한 합격 성공기이기보다는, 평범한 가족이 긴 시간 동안 함께 만들어 온 따뜻하면서도 특별한 스토리이기를 바랐다. 사실 이 책은 네 식구가 ‘함께’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깜비네 엄마가 원고를 쓴 후, 아빠가 원고를 검토하며 의견을 주고 수정했고, 의대를 다니고 있는 두 아들도 원고를 읽고 자신의 공부 경험과 의견을 보탰다. 그래서 저자 이름을 ‘깜비네’로 하기로 했다.깜비네 엄마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일 때 공부를 다시 시작해서 한국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새벽같이 일어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먹을 간식과 보온 도시락, 애정 어린 메모를 준비해 놓고 학교로 향하곤 했다.
요리는 깜비네 엄마의 또 다른 큰 자산이자 가족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첫째의 태교로 시작한 요리 공부로 지금은 제과, 제빵, 케이크 데커레이션,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바리스타, 전통혼례음식 1급 지도사와 전통병과 1급 지도사 등 10여 개 요리 분야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또한 대치동 학원에서 학부모 상담과 학생관리 실장을 한 바 있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학습상담과 코칭을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리고 장차 두 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병원 관련 업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
멘토형 깜비네 엄마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잘 커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프롤로그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
20~30% 더 키우기
우리 가족은 대치동에서도 나름 성공한 집으로 통한다. 두 아들이 의대, 그것도 이른바 인서울 의대에 합격했으니, 교육 1번지라고 하는 대치동에서도 아들 둘을 의대에 보낸 집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아이들은 강남에서 태어나 유치원 때부터 대치동에서 자란 ‘대치 키즈’가 아니다. 얼떨결에 대치동 생활을 늦게 시작한 그저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대치동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 사는 많은 분들이 알음알음으로 ‘평범한 아이 둘 의대 보내기’ 식의 성공담을 물어온다. 마치 ‘이것만 잘 지키면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대단한 비법’이라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듯이,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책을 한번 써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 나는 교육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체계적인 학습법을 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써서 두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아이들은 이런 내 생각을 응원해 줬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지난 20여 년 동안 어떻게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채우고 만들어 나갔지?’라는 것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지금 전국이 의대 열풍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 안에는 지나친 사교육과 부모의 바람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에서 ‘우리 가족의 이야기는 다름’을 담고 싶다. 성공담이나 극복기가 아닌,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생각과 방법은 제법 특별하네.”, “음, 이 방법은 나도 해볼 수 있겠는데.” 정도로 느낄 수 있도록 쓰려고 했다.
대치동의 이방인이었던 우리 가족에게 대치동이란?
대치동이라는 말 자체가 갖는 판타지가 있다. 드라마에서 만든 극적인 설정이 이를 더 키우긴 했지만, 대치동이 특별한 동네라는 데는 나도 이견이 없다. 우리 가족의 대치동도 그랬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가족이 함께 모여 ‘우리 가족에게 대치동이란?’을 어떻게 정의하면 좋을지 제법 진지한 회의를 했다. 서너 시간의 논의 끝에 마침내 ‘파인 다이닝(Fine Dining)’이란 멋진 단어를 찾아냈다. 신기하게도, 우리의 소중했던 시간을 근사한 레스토랑을 다녀온 것으로 정리해 보니 제법 맞아떨어졌다.
우리 가족은 ‘맛집 찾기’에 항상 진심이다. 여행을 가면 한 시간을 기다려서라도 기어이 그곳의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돌아온다. 설렘과 감동, 그리고 공통의 추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대치동이란 곳도 우리 가족이 함께 찾아내서 가고 싶었던 바로 그 미지의 맛집이었다.
함께 꿈을 만들고 이뤄갔던 파인 다이닝
애피타이저 1: 초등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초등생 맘에게
기대를 안고 들어간 대치동이란 ‘파인 다이닝’의 처음은 무척 낯설었다. 메뉴 선택부터 난제였다.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메뉴를 선택하는 것 같은데, 나는 셰프의 추천조차 미덥지 않았다. 우선 손품(실제는 발품)을 팔아서 아이들에 맞는 애피타이저를 선택했다. 처음 접해보는 음식들이라 나머지 메뉴는 이후에 각 단계별로 정하기로 했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대치동 첫해 모습이었다. “휩쓸리지 말고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자리매김을 하자.”가 이때의 다짐이었다.
애피타이저 2: 중학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중학생 맘에게
첫 메뉴를 먹고 나니, 드디어 우리도 다른 손님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두 번째 애피타이저를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두 아들의 중학교 생활이 이러했다. 자신을 믿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가거나,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통해 좀더 나아가는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물어보면 나는 항상 ‘중학교 기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사춘기를 잘 보내야 하고, 공부와 생활습관을 제대로 만드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메인 메뉴: 고등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고등생 맘에게
두 번의 애피타이저를 잘 먹고 나니 오히려 메인 메뉴의 선택은 수월하고 빨랐다. 각자 원하는 종류의 요리와 고기의 익힘 정도를 주도적으로 선택했고, 음식이 나오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익숙하게 먹기 시작했다. 두 아이의 고등학교 생활이 딱 이러했다. 옆을 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뤘다.
스페셜 메뉴: N수생 생활
그리고 디저트로 가기 전, 첫째는 한 번의 특별한 메뉴를 더 먹었다. 매우 신중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메인 메뉴를 먹을 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했고, 결국 추가 도전을 통해 원하는 맛(결과)을 이뤄냈다.
커피와 디저트
커피와 디저트는 전체 식사를 되돌아보는 역시 중요한 메뉴이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지난 대치동 생활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가족은 모든 선택의 단계에 항상 신중했다. 그래서 모든 요리와 맛이 생생하게 각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결국 대치동의 이방인이었던 우리는 이 낯설고 쉽지 않았던 레스토랑(동네)에서 제법 근사하게 식사를 했고, 그 마무리도 나름 예쁘게 맺었다. 대치동 파인 다이닝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통해 어떻게 하면 메뉴를 잘 선택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를 소개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대치동은 그리 큰 동네가 아니다. 유명한 학원가 또한 겨우 2킬로미터에 불과한 거리의 도로를 두고 양옆으로 펼쳐져 있다. 이 조그만 공간에서 대치동 키즈는 물론이고, 여러 지역의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이루어가고 있다. 우리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대치동에서의 성공은 과연 무엇일까?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성공한 걸까? 그 기준에서 본다면, 다른 지역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많은 성공 스토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대치동에서 성공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꿈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많이 봤다.
우리 가족의 대치동도 그래서 소중하다. 견딜 만한 어려움이 있었고, 때로는 참기 힘든 과정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하나씩 잘 헤쳐나온 것 같다.
나의 식탁… 요리는 소중한 엄마의 언어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공통 언어를 말하라면 단연 ‘요리’다. 그리고 그 언어는 우리집 ‘식탁’에서 항상 빛을 발했다.
식탁은 그 장소가 주는 힘이 있다. 특히 우리는 식탁을 다양한 방법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공부에 대한 고민과 각자에게 맞는 공부법을 서로 의논하고, 국어와 영어 독해력을 키운 곳, 토론과 지식의 배틀 장소, 휴식하는 카페, 독서의 장소이기도 하고, 축하의 파티 테이블이자 아이들과 함께 요리하는 곳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식탁에는 항상 내가 만든 요리가 있다.
아이들이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오늘 학교와 학원에서 뭘 공부했니?”가 아니라 “오늘 엄마가 만든 쿠키(혹은 다른 간식) 먹어봐.”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간혹 내가 없는 시간에 아이들이 집에 오게 되면 간식과 함께 간단한 메시지를 남긴다. 이것은 내가 가족에게 전하는 사랑의 방식이다. 나는 ‘요리에 정성이 담기면 사랑이 되고, 먹는 사람들은 그걸 느낀다.’고 믿는다.
아이들이 크는 과정에서 가족의 대화가 쉽지 않은 순간들을 맞닥뜨릴 때가 자주 생긴다. 그때는 억지스러운 충고나 훈육을 하는 것보다 간단하더라도 엄마가 만든 요리를 내놓으면 의외로 술술 풀릴 때가 많다. 그것이 바로 ‘식탁’과 ‘요리’가 주는 마력이다.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해준 요리의 간단한 레시피 몇 가지를 소개했다. 대부분 15~30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하면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다. “자녀교육 책에서 웬 요리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아이들을 학습으로 잘 이끌려면 자녀와의 관계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이때 간단한 간식이나 요리가 학습지도나 잔소리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했으니 독자분들도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육아와 교육 철학을 물어본다면
두 아이들을 키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줄곧 “인성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였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 공부만큼 예체능과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공부는 집중해야 할 때 힘을 발휘하면 되는 것이지만, 교양과 인성은 긴 시간을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 아이가 20여 년째 즐기는 피아노와 둘째 아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극은 각자 인생에 큰 자산과 밑바탕이 될 거라고 믿는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라고 항상 이야기한다. 그러니 남편은 아이들이 목표를 잘 세우고 모든 일에 진심이며 정직하게 해나가길 기대한다.
우리 부부의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니, 누군가 독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단 하나의 육아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막막하다. 사실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아이들을 키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난 시간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도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면서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중요한 그 무언가를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몇 문장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 모두를 내가 잘해 왔느냐고 묻는다면, 그랬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이런 마음을 먹고 노력했다.’라는 것이 더 적절한 답변이 될 것 같다.
자녀교육은 팀플레이… 우리 가족의 게임 방식
스포츠 팀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야구에 비유하자면, 우리 아이들은 투수이자 타자였고, 나는 팀 닥터이자 코치였다. 아빠는 구단주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 필요할 때 나타나서 지원을 하는 역할을 맡았다.
절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면 팀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팀의 역할, 정확하게는 팀플레이가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이 열심히 땡볕에서 뛰는데, 코치와 구단주가 멀리서 지적만 하는 팀은 결코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 가족은 여러 단계에서 같이 호흡하고 뛰고 있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잘 해줬다. 타율과 방어율을 알아서 잘 챙겨줬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나와 남편에게 필요한 도움을 적절한 타이밍에 요청해 줬다. 남편은 아이들과 여행을 하거나 함께 공부하는 방법을 통해 구단주를 넘어 든든한 구원 투수 역할을 딱 필요한 만큼 잘해주었다.
나는 코치로서 발품을 팔아 최대한 많은 정보를 찾고 분류 및 분석을 해서, 아이들이 좀더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팀 닥터인 ‘식의사(食醫士)’ 역할을 충실히 했다.
팀플레이는 여러 방면에서 그 빛을 발한다. 특히 자잘한 실패를 이기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 가족의 팀플레이가 그랬던 것 같다. 매번 아이들이 넘겨야 하는 고비의 순간에 그 이전에 했던 팀플레이의 노하우는 잘 응용되었고, 그 순간을 딛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더 정교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우리의 팀 슬로건을 굳이 말한다면, ‘게임의 방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모든 팀원이 같이 뛴다.’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시크릿 학습 레시피와 나의 요리
이 책에는 ‘시크릿 학습 레시피’와 ‘나의 요리’라는 두 개의 레시피가 있다. 이 둘은 말 그대로 내가 전달하고 싶은 노하우이다.
하지만 사실 정말 하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본문에 들어 있다. 거기에는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스토리와 가족의 히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소 일기 같은 시간적 구성으로 썼지만, 소제목 하나를 정할 때도 수많은 고민을 했고, 그 안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각 장의 분류처럼 내가 초등생 맘이었을 때 겪었던 일(혹은 하지 못해 아쉬웠던 일)을 지금의 초등생 맘에게 알려주고 싶었고, 내가 중학생 맘이었을 때의 이야기를 지금의 중학생 맘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 비록 지금의 내 아이들과는 시간 차이가 있지만, 필요한 내용의 간극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결국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와 남편 그리고 두 아들의 시간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어떠한 것도 성공의 비법이 아니다. 독자들이 참고하기 좋을 만한, 독자들에게 공유하고 싶은 ‘육아와 교육방법, 그리고 가족 이야기’ 정도가 딱 적당할 듯싶다.
그래서 이 책의 개별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가볍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할 수 있었는데, 미처 하지 않았던 것’ 중심으로 참고해서 보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할 대상을 정하라면 주저 없이 두 아들이다. 그다음으로 항상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이 필요할 때 슈퍼맨처럼 나타나서 도와주는 친구 같은 아빠이자, 이 책의 교정과 편집을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멘토이자 스승이며, 팔순이 훌쩍 넘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교정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봐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모든 가족과 친척, 소중한 지인들, 대치동 학원에서 만난 나의 또 다른 아이들,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3년 12월
깜비네 엄마
차례
프롤로그_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 20~30% 더 키우기
1장 깜비네 이야기
왜 깜비네 이야기인가?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이 필요하다
초등 예체능이 고등까지 간다
성격도 공부 스타일도 달랐던 두 아이 / 중고등을 버티는 힘은 초등 때부터 형성된다 / 고등 1학년이 왜 태권도를 했을까? / 긍정적 마음의 순환 과정이 중요하다 / 힘든 수험생활을 버티게 한 첫째의 피아노
아빠도 엄마도 공부 중
절대 망하지 않는 투자는 자신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 / 아이 공부습관을 잡는 가장 쉬운 방법
어릴 때는 글자보다 체험학습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체험학습과 문해력 / 특히 아들이라면 아빠와 일대일 여행 / 여행은 무한한 상상력을 만든다
나는 멘토형 엄마
맛있는 냄새와 요리의 힘 / 부모가 잘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찾아야 한다 / 멘토형 엄마의 식탁
아빠는 구원 투수
중고등 스퍼트 시기를 위해 아이와의 관계를 저축한다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어린아이들을 위한 요리
[애피타이저 1]
2장 초등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초등생 맘에게
초등 때 태도와 공부습관을 확실히 잡자
부모와의 신뢰감 형성이 먼저다 / 초등 때 혼낼 것은 확실히 혼내야 한다 / 벌써 일어났니?―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 존댓말을 가르친 이유
엄마도 학교 다녀올게요
혼자 스스로 할 수 있겠니? / 간식 옆 메모―엄마가 항상 네 등 뒤에 있단다
멘토형 엄마의 초등 시크릿 학습 레시피 4가지
1. 저학년 때 공부는 하루 20~30분
2. 수학 연산
3. 한자
4. 국어/영어 언어적 능력
멘토형 엄마의 초등 집중력 향상법 3가지
1. ‘25분 몰입/5분 휴식’ 공부법
2. 공부법의 확장
3. ‘시간 몰입법’에 익숙해지면 ‘시간/분량 몰입법’으로
이번에 구청장 상을 받게 되셨어요!
뭐든 쉬워야 좋아하게 된다
잭슨 선생님과 피자 만들기
초등 영어의 시작은 공부보다 환경 노출 / 초등 영어 어디까지, 얼마만큼 해야 할까? / 공부에는 때가 있다
그래, 대치동으로 가자
우리는 이방인? / 휩쓸리지 않고 우리에게 맞는 메뉴 선택하기 / 발품 파는 시간이 필요했다 / 노력은 좋은 결과를 맺는다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초등학생 성장에 좋은 음식
[애피타이저 2]
3장 중학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중학생 맘에게
어떻게 선행도 안 하고 대치동으로 들어왔어요?
공부에 가장 중요한 시기, 중학교가 1순위입니다 / 처음부터 차근하게 밟아가기로 했다
점핑, 점핑!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아이 /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하다 / 중3 겨울방학, 촘촘한 계획과 공부
식탁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국어 독해력
국어 독해력 왜, 무엇을 했는가? / 어떻게 했는가? / 밀도 높은 독해력 연습의 효과 / 초중생이 부모와 쉽게 연습하는 법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춘기
침묵의 힘이 더 강하다 /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 사춘기가 빨리 지나가게 하려면
중학생 부모님에게 드리는 세 가지 팁
중학생 부모님들이 많이 물어보는 것
멘토형 엄마의 중등 시크릿 학습 레시피 7가지
1. 중학생 학습 시간표 작성법
2. 인터넷 강의의 효과적인 활용법
3. 5월/10월 학습법
4. 주요 과목별 선행학습 방법은?
5. 아이의 목표와 수준에 맞는 학원 선택하기
6. 대파와 스케줄러, 늘 정보를 얻고 분석하고 연구하라
7. 대화와 믿음은 기본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중학생을 힘나게 하는 음식
[메인 요리]
4장 고등생 맘이었던 내가 지금의 고등생 맘에게
고등 1~2학년, 작은 시간도 중요하다
자기다운 공부법으로 승부한 첫째 / 고1 여름방학, 한발 먼저 시작하다 / 고등 1학년에 한 영어 독해력 보강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전교 10등에서 고3 1학기에 전교 1등으로 점프!
둘째, 수시 전형에서 승부를 보다
도전을 해보자 / 스펙은 내 방식으로 채운다 / 아이만의 특별한 스토리 / 철저히 준비한 후 과감한 선택 / 대입 전형,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 의대 합격 4관왕이 되다
내신과 수능 등급을 올리려면?
내신 등급별 올라가는 전략 / 내신·수능 2~3등급에서 1등급으로 가려면 / 1등급에서 최상위권으로 도약은?
두 형제의 서로 다른 공부법
차근차근 꼼꼼하게 공부하는 스타일 (by 첫째 아들) / 빠르게 여러 번 보는 스타일, 말하는 공부법 (by 둘째 아들) / 우리집의 재미있는 공부 풍경
멘토형 엄마의 고등 시크릿 학습 레시피 6가지
1. 고등학생 학원 이용법
2. 아이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3. 주요 과목별 학원 선택할 때 힌트
4. 약점 극복을 위한 고등 클리닉
5. 팀 수업은 보조 수단이 되어야 한다
6. 도움이 되는 실전 학습법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고등학생 체력 관리를 위한 음식
[스페셜 메뉴]
5장 N수생 레시피
N수는 스페셜 메뉴와 비슷하다
목표를 위해 한번 더 달려보기로 했다 / 아이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
정시 전형으로 결실을 맺다
첫째의 배수진을 친 도전 / 그냥 가는 세월은 없다, 밑동이 튼튼한 나무 / 의대 정시 합격 3관왕이 되다
멘토형 엄마의 새로운 도전
나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 내 식탁의 손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대치동 N수 학원 학생들 / 고마워는 하되 미안해 하지는 말아요 / 내일 시험 잘 볼 거라고 한마디만 해주세요
N수생의 공부 팁
N수생의 공부법은 고등 때와 다르다 / 공부방법 / 생활관리 / 원서 쓰기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N수생을 위한 컨디션 관리 음식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나의 예쁜 N수 학생들을 위한 응원 간식
커피와 디저트
대치동 돌아보기
‘라떼’라는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 / 공부도 팀 게임, 대치동 부모의 일상 / 대치동 이모저모 / 현명한 교육비 투자, 필요하고 효과 있는 곳에 써야 했다
[ 대치동 식탁 나의 요리 ] 대학생이 된 아들에게
에필로그_자녀교육은 요리 과정과 닮아 있다
우리 가족의 단톡방 이름은 ‘깜비네’이다. ‘깜비네’라는 말에는 우리의 추억이 담겨 있다.
둘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봄날, 베란다의 에어컨 실외기 뒤에 웬일인지 나뭇가지들이 잔뜩 쌓여 있기에 치우려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베란다에 웬 비둘기인가 싶어서 접근해도 꼼짝을 하지 않았다. 왜 그러나 싶어서 살펴보다가 깜짝 놀랐다. 비둘기가 알 하나를 품고 있었다. 알을 보호하느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부터 아이들과 남편은 매일 아침저녁으로 조심스레 비둘기 가족을 살펴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비둘기 두 마리(아마도 엄마 아빠)가 이 한 개의 알을 안전하게 부화하기 위해 24시간을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었다. 새에게도 이렇듯 절절한 부모의 마음이 있는지를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기적처럼 우리집 베란다에서 알을 깨고 비둘기 새끼가 태어났다. 털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비틀거렸지만 너무나 예뻤다. 남편과 아이들이 비둘기 가족을 살펴보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신기하게도 태어날 때 노란 털과 검은 털이 섞여 있던 아기 비둘기는 자라면서는 털 색깔이 온통 먹물처럼 새까맣게 변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새 생명을 ‘깜비(까만 비둘기)’라고 부르기로 했다.
깜비의 엄마 아빠는 이후에도 번갈아가며 새끼를 지키고 먹이를 가져다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깜비가 제법 자라자 나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깜비가 아주 조금 날아갔다가 되돌아오게 하기를 반복하더니 점점 비행 거리를 늘리기 시작했다. 이런 체계적인 새끼 학습법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리고 깜비가 몇 주 동안의 연습을 통해 제법 먼 거리를 날 수 있게 된 어느 날, 비둘기 가족은 우리 가족을 떠났다. 깜비는 적지 않은 즐거움과 행복을 줬고 가족의 소중함 또한 크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해 두 아들이 동시에 원하는 대학의 의과 대학에 합격했다. 혹시 깜비가 우리집에 들어온 흥부네 박씨는 아니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금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는 우리집 복덩이 깜비, 나는 길을 가다가 날씬한 까만색 비둘기만 보면 혹시 깜비가 아닐까 생각하곤 한다.
이 책은 비둘기 깜비네 가족과 비슷한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깜비처럼 한 단계씩 배우고 극복해 나가면서 각자의 목표에 다가갔던 아이들과 함께한 성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의 작가는 내가 아니라 깜비 가족, 즉 깜비네여야만 했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고 쓰다가 중단하기를 몇 차례, 우리 가족이 지나온 긴 시간을 한 권의 책에 담는 것은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너무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지난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내고 싶었다. 그리고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이 시대의 부모님들에게 조그마한 울림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다가 방향을 잘 잡기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나는 자주 ‘머릿속에 든 지식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재산은 아무리 많이 물려줘도 지킬 능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한순간에 신기루처럼 사라지니 말이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항상 아이들 교육, 그리고 여행 같은 소중한 경험을 갖는 데 두었다. 모든 것은 해야 할 때가 반드시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공부라는 긴 여정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것은 결국 아이의 몫이라는 것을 수없이 되뇌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목표와 공부방법을 결정하게끔 분위기를 만들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라는 자산을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 잘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자녀를 키우는 과정은 요리를 하는 과정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요리는 같은 재료를 쓰더라도 요리 방법과 조리 시간 혹은 불의 사용에 따라서 맛과 모양이 많이 달라진다.
우리집 두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과 장점이 달랐기에 같은 방식으로 키울 수는 없었다. 최대한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고, 매 순간마다 각각에 맞는 교육과 육아 방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성과가 나타나는 속도와 시기는 아이에 따라 분명히 달랐다. 그래서 부모는 자식을 무한 신뢰해야 한다고 믿는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에 대해 아이들은 반드시 응답을 하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니, 나도 엄마로서 처음이라 부족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다. 아쉬운 일도 많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한들 스스로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시간으로 보낼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만큼 우리 가족의 히스토리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즐기면서 참고 버티는 힘 키우기
우리집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은 26개월 차이가 나는데, 한 아이가 1월생이라 나이로는 3세 차이가 난다. 둘은 성격이나 공부 스타일이 무척 달랐다.
첫째 아들은 어릴 때 유치원에 가면 친구들과 말을 잘 안 하고 그냥 얌전히 앉아 있어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아이였다. 내성적이며 차분하고 피아노와 악기를 좋아하는 착실한 유형이었다.
공부를 꼼꼼하게 하는 스타일이고, 아무리 학원 같은 데서 진도를 몰아쳐도 자신이 공부하는 나름의 속도가 있었다. 그래서 뭘 하나 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대신 워낙 꼼꼼하게 공부하기에 한 번 본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았다. 뒤에서 좀더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메모 습관이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국어나 영어보다 수학을 잘했다. 첫째와 함께 국어 문해력과 영어 독해력을 키운 방법은 뒤에서 소개하겠다. 재수를 하여 서울에 있는 대학의 공대에 입학했다가 다시 수능을 쳐서 정시로 인서울 의대에 진학했다.
둘째 아들은 어릴 때 유치원을 가보면, 선생님이 질문을 하면 알든 모르든 항상 손을 들고 대답을 하는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키가 또래에 비해 컸고 말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활달해서 친구도 많았다. 언어적 재능이 좀 있어서 영어와 국어는 자신 있어 했고, 그에 비해 수학을 어려워 했다.
시험공부를 할 때 보면 일단 진도를 끝까지 한 번 후루룩 빨리 봤다. 굉장히 빨리빨리 보는 스타일이었고 여러 번 반복했다. 형은 꼼꼼하게 한 번 내지 두 번을 보고 시험을 보러 가면, 둘째는 시험 범위를 네댓 번을 보고 가곤 했다. 또한 뒤에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말하는 공부습관’을 가지고 있고, 책상을 다섯 개나 가지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공부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수시로 인서울 의대 네 곳에 합격했다.
우리 아이들이 “머리가 엄청 좋은가 봐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