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화
중등 교사이며 글 쓰는 사람. 중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꽃과 아이들과 시를 좋아한다. 교사의 자리에서 꽃처럼 이쁜 아이들과 시처럼 살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특별한 교사의 시간을 지나는 중이다.
교사로 지내온 시간의 반은 아이들과 수업을 위해 그리고 남은 반은 동료와 행복한 학교를 위해 그 에너지를 쓰려고 한다. 교사들의 멘토, 그리고 리더 교사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달리고 있다. 학교 일과 외에는 교사, 학부모를 위한 리더십, 책 쓰기 강연을 통해 동기부여가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교사의 자리에서 매년 새롭게 만나는 아이들을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행복한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교사이고 싶다. 교사의 삶 또한 즐기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무한 도전하고 길을 내는 사람으로 걸어가려 한다.
저서로는 저자를 교사로 더욱 성장시킨 이야기가 담긴 『나는 혁신학교 교사입니다』와 교육에 대한 특별한 시선을 담은 공저 『배움의 시선』이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i0708
인스타 www.instagram.com/j.flower0708.com
이메일 bi0708@naver.com
다시 태어나도 교사이고 싶은
교사 덕후의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의 진심을 담은 한 권의 책
“오늘도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교사로 걷고 있는 당신에게
봄날 같은 따뜻한 위로와 지지를 보냅니다.”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는 소소하고도 특별한 시간을 담은 모든 교사의 이야기이다. 아이들과 함께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이 마냥 사랑스러운 한 교사의 진심이 궁금하다면? 하루하루 소중하게 걸음을 옮기는 교사의 이야기가 알고 싶다면? 지금 바로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를 펼쳐보라. 교사가 교사에게 전하는 진심 가득한 응원이 당신을 따스한 온기로 채워줄 것이다.
미다스북스가 신인작가님들의 두드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품고 계신 꿈을 들려주세요!
그 꿈에 날개를 달아 드리겠습니다.
투고메일 midasbooks@hanmail.net
전자책 제작문의 굿위즈덤 gwbooks@hanmail.net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
소소하지만 특별한 교사의 시간들
추천사
프롤로그
1장
겨울, 움트는 시간
1. 나를 키운 팔 할
2. 파란불이 켜진 신호등
3. 교사를 그만두지 않는 방법
4. 오랜 숙제를 끝내니 보이는 것들
5. 교사라는 이름이 가져다준 선물
6. 월요일 출근을 좋아했던 멍청이
7. 난 덕후일까?
교육 공감 (1)
2장
여름, 뜨거웠던 열정의 시간
1. 한 사람이 온다는 건
2. 그 시절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
3. 내가 가장 애정하는 한 가지
4. 상처투성이에서 꿈꾸는 동지로
5. 수업의 기술보다는 사랑의 기술
6. 쌉가능한 선생님
7. 선 넘는 교육을 위해
교육 공감 (2)
3장
가을, 깊어져 가는 시간
1. 커피 한잔의 안녕
2. 시로 들여다보는 천 개의 세상
3. 미래 교육과 후진 교사
4. 시절인연이 무르익어 갈 때
5. 교사의 특별한 시선
6. 다시 올라탄 버스
7. 학교 종이 땡땡땡
교육 공감 (3)
4장
다시 봄, 언제나 꽃피는 시간
1. 꼰대 김 부장이 되지 않으려면
2. 신검합일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3. 내 뜻대로 즐기며 산다
4. 이토록 소박한 방학
5. 선생으로 산다는 것
6. 모퉁이를 돌았더니
7. 오늘도 교사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교육 공감 (4)
에필로그
부록
추천사
이 책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들게 됩니다.
교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이 책의 저자와는 각자 다르다 하더라도 교사라면 한 번쯤 갈등하고, 고민하고, 아파했을 소소한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솔직한 고백이 만나며 깊은 공감을 불러옵니다. 독자들에게 개인의 삶 속에서 교사라는 이름이 가져다준 선물은 무엇이었는지 그 기억을 자연스레 회상시키며 교사로 성장해 가는 녹록지 않은 여정 속에서도 학생을 향한 온전한 시선과 사랑, 행복한 교육을 희망하는 걸음걸음을 채근하지 않고 다독여 줍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반복된 일상으로 지치고 딱딱해진 내 마음 한구석이 말랑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에 교사로서 성장통을 겪고 있을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육자로서 걸어가는 길에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길 응원합니다.
이향재(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교장)
아마도 당신은 이 책을 단숨에 읽어 내려갈 것이다!
작가를 통해 귀로 들은 듯한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마치 ‘뭐야, 내 얘기야?’ 하며 어느새 몰입되어 버린다.
아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어주는 교사이고 싶었던 선생님에게
미처 그때는 보지 못했던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을 꺼내 보고 싶은 학생에게
당신 다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했던 교사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학부모에게
3월이면 다시 만나게 될 방문객들, 우리 서로가 환대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고윤경(경기도 훈민중학교 수석교사)
영어 단어 중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는 말 그대로 ‘달콤한 초콜릿이 든 상자’라는 뜻도 있지만 형용사로 ‘장난감 같은’, ‘동화에 나올 것 같은’ 그리고 ‘환상적인’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예쁜 상자 속에 좋아하는 초콜릿이 종류별로, 색깔별로 가득 담겨있다고 상상을 해본다면 그래서 그 상자를 열 때마다 ‘어떤 것부터 먼저 먹을까?’, ‘이건 무슨 맛일까?’ 마구 설렌다고 생각하면 이 단어가 왜 그런 뜻을 갖는지 수긍이 됩니다.
배정화 선생님의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를 읽으며 일주일에 일곱 번 꺼내 쓸 수 있는 하루하루 중 오늘은 어떤 날이었는지 돌아봅니다. 초콜릿 상자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열어본 하루였는지 그래서 환상적으로 채워진 하루였는지 말이지요.
인생길에서 달콤한 날도, 씁쓸한 날도 있고 때로는 많이 아프고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이 드는 날도 있지만 이 책은 교사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고 흡입력 있는 문체로 우리가 잊고 있던 설렘을 살포시 건네줍니다.
교사로 살아가기 힘든 시대에 동료로서 공감과 지지를 전하는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달콤하고 잔잔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인정(경기도미래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2023 경기교사연구년 총괄 운영 담당)
모든 선생님이 그렇듯 2월은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 새로운 학년에 대한 고민과 부담, 설렘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심란한 시기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교사가 되길 꿈꿨었는지, 임용고시에 합격하던 그 기쁨의 순간, 첫 출근, 담임을 맡았던 아이들의 이름까지 되새기며 잠시 추억 여행을 했다. 교사를 꿈꾸었고, 교사가 되어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고, 때로는 아팠으며, 그러나 늘 희망찬 봄의 새학기를 맞이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 같았다. 배정화 선생님과 햇살이 따사롭게 내비치는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 같았다. 나와 그녀의 이야기, 그리고 교사로서 우리의 이야기를 마음껏 털어놓으면서 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선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다. 마치 첫 발령을 받고 첫 출근을 했던 그 시절처럼. 이 책은 우리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힘들고 지친 우리의 마음에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꿈꾸었던 ‘선생님’이 다시 희망으로, 행복으로 다가오게 할 것이다. 오늘도 교사로 걸어갈 우리에게.
이은경(경기도 복정고등학교 지리교사)
그 어느 때보다도 교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시기입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안정적인 직업, 악성 민원, 금쪽이, 별난 학부모 등으로만 바라보고 계셨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교육현장의 선생님들이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현실 속에서 더 나은 교육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는 오랜 생활 교직 생활을 한 선생님들에겐 교사가 되고 싶었던 초심을, 이제 막 교직생활을 시작한 선생님들에겐 어떤 마음으로 교직 생활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교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없애고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도 교사로 걷는 당신에게』처럼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끌어가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이 더 많은 책들로 출간되어 우리나라의 교육이 더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부디 이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서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진심이 널리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권복(유튜브 ‘교육의민족’ 운영자,
『48일완성주린이탈출기』 저자)
프롤로그
교사 덕후로 산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주는 여자, 나는 그런 여자가 좋더라.”
진섭이 오빠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고등학교 시절, 방구석에서 노랫말을 연습장에 받아 적고, 따라 부르면서 나는 그렇게 변진섭 오빠 팬클럽에 입덕했다. 돌이켜보니 그때는 나도 덕후였는데. 이제는 의욕 없는 방구석 귀신이 되었다.
최근에 소장했던 수많은 카세트테이프를 정리하면서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덕후 생활과 안녕했다. 누구는 영화광, 여행 킬러, 애니 광팬, 음악, 미술 등 관심사도 많은데, 그때 이후로 나는 특별히 빠져 사는 게 없다. 이것저것 하나씩 해보긴 했으나 끝맺지 못한 도전은 모든 것에 초급딱지를 선사했다. 덕후의 경지는 꿈도 꾸지 못하고 말이다.
사실 난 별다른 취미가 없는 집순이다. “나가서 좀 놀아. 뭐 취미 없어?”라고 묻는 가족들에게 “왜? 지금이 좋은데.”라고 하면 “참 세상 재미없게 산다.”라는 연민의 말투가 돌아오곤 했다. 그렇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렇게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나의 최애 취미 생활이다. 다른 사람처럼 그다지 하고 싶은 게 없다. 몸에 에너지가 빠져서인지, 진짜 하고 싶은 게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학교에 다녀오면 종이 인형이 되어버리는 나. 그저 모든 힘을 빼고 소파에 앉아서 바라보는 평화로운 풍경이 좋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이 여백의 시간이 아주 좋다.
다만 그런 나에게도 집에 있는 것 말고 유일하게 평생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학교 가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교를 엄청 가고 싶어서 가슴이 뛴다고 오해는 하지 마시라. 그냥 가장 오랫동안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이라는 것뿐. 아파서 쓰러진 일 외에는 지각 한 번 한 일이 없이 긴 세월을 성실하게 다녔다. 그리고 나의 모든 소비와 행동은 교사를 잘하기 위한 덕질이었다. 예쁜 옷을 사서 입는 것도, 귀여운 문구를 사서 학교 책상에 두는 일도, 책을 사서 읽는 것도, 가끔은 여행이라는 것을 가서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유행하는 영화를 보는 것도, 아이돌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집에서 소파에 온종일 앉아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도, 모두 선생 노릇 잘하기 위한 남모를 노력이다.
거기에다 내가 가진 약점 중의 하나는 귀여운 것에 사족을 못 쓴다는 것이다. 레이더망에 걸리는 귀여운 것이면 물불 안 가리고 바로 거기에 덕질을 한다. 그런데 학교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내 마음을 빼앗길 때가 많다. 모두 다르게 생긴 것도, 예쁘게 말하는 것도, 열심히 배우는 것도, “선생님!”하고 부르며 멀리서 뛰어와 안기는 것도, 꼬물꼬물한 손으로 꼭꼭 눌러쓴 편지를 주는 것도, 용돈을 털어 작은 선물을 내미는 것도, 헤어짐이 슬퍼서 엉엉 우는 모습도, 모두 모두 귀엽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일, 아픈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는 일, 작은 선물로 응원해 주는 일, 인생 선배로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일이 바로 내가 귀여운 생명체를 위해 애쓰는 덕질인 셈이다.
교사로 입덕한 지 이십여 년째, 초짜 교사에서 교사 덕후 정도까진 이르렀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한 가지는 여전히 아이들이 좋다는 밑도 끝도 없는 부심이다. 또 교사라는 이 직업을 여전히 사랑하는 것, 그래서 어쩌면 다시 태어난대도 이 일을 선택할지도 모르는 바보라는 것. 이쯤 되면 그래도 한세월 학교 귀신으로 살아온 내 삶이 덕후(德厚)의 조건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교사 덕후로 살아가는 소소하지만, 특별한 시간을 담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교직에 대한 애정과 교사의 삶을 마음의 계절에 빗대어 에피소드별로 담아 보았다. 교사로 서기 위해 견뎌냈던 겨울의 시간, 열정 가득하게 교육했던 뜨거웠던 여름, 성숙한 교사로 익어가는 가을, 그리고 다시 맞이하고 있는 내 인생의 봄날 같은 이야기. 이 시대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그러면서도 외롭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처럼 휴일이면 소파에 온종일 앉아 시간을 보내면서도 교사 덕후의 부심을 안고 출근하는 선생님들과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고 싶었다. 우리만의 특별한 시간을 함께 나누며 우리의 길을 응원하고 싶었다. 내일은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더 가볍기를 바라며. 그리고 오늘도 교사로 걷고 있는 당신이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길 바라면서.
볕 좋은 휴일, 소파에 앉아 온통 학교 갈 생각, 가지 않을 상상을 하며 멍 때리고 있는 저자, 배정화.
버스를 타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칠 때면 나는 어김없이 옛날 헤어진 남자 친구를 회상하곤 한다. 바바리코트 깃을 휘날리며 긴 계단을 걸어 올라와 미소 짓던 사람.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그 계절의 끝 언저리, 광화문 거리 어디쯤에서 그와 절절하게 이별했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 왠지 따뜻하면서도 시린 추억에 기분이 묘해지곤 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을 지날 때면 헤어졌던 그 남자가 왜 여전히 생각나는지. 도대체 왜! 내 남자 친구도 아닌 중학교 때 우리 국어 선생님의 애인이 말이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이야기를 어찌나 실감 나게 해주시던지 1열에서 직관하던 나는 그만 내가 주인공인 양 국어 선생님의 연애사에 푹 빠져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광화문에 오기만 하면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선생님의 애인을 떠올리게 됐으니, 분명 어린 중학생이었던 나에겐 그 스토리가 꽤 가슴 설레는 사건이었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언젠가 그녀가 슬픈 얼굴로 불러 준 이문세의 노래 역시 가을만 되면 여지없이 내 마음을 흔들어댔다.
우치다 타츠루는 『스승은 있다』라는 책에서 스승에 대해 말하길, 누군가를 스승으로 삼을 때 뛰어난 능력이 꼭 있어서라기보다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 선생의 훌륭한 점을 나만 알고 있다는 ‘오해’로부터 사제관계가 시작된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양 갈래로 땋은 촌스러운 머리도, 작은 덩치에 잘 어울렸던 빨간 스웨터도, 늘 밝게 웃어주었던 모습도 모두 나만을 향한 세레나데가 아니었음에도 나 역시 선생님의 특별함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때부터였을지도 모른다. 한없이 소심하고, 부진했던 내 삶이 선생님들로 인해 조금은 아름다워졌을 때가. 그렇게 보잘것없었던 꼬맹이가 눈빛으로 무언가 되겠다고 뿜어내던 때가 말이다. 선생님을 우연히 만나고 내 인생에도 봄이 오기 시작했다. 사실 그 이후로도 나는 여러 선생님들과 자주, 그리고 금세 사랑에 빠졌다.
중1 때 만난 수학 선생님, 그녀의 옷차림은 항상 내 눈길을 끌었다. 지적인 뿔테 안경을 본 순간, 안경 쓴 사람 중에 선생님처럼 멋진 여자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학 부진으로 수학 시간마다 방망이질 쳤던 내 가슴은 도저히 선생님과의 거리를 좁힐 수 없는 간극을 만들었기에, 수학 선생님이 되기에는 애당초 글러 먹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 눈에 들고 싶어 수학책을 달달 외워 좋은 점수를 기록하는 의지의 중학생이었으니 그녀에 대한 동경만큼이나 내 점수는 쑥쑥 올라갔었다.
역사 선생님은 또 어떻고. 그는 키가 아주 작았을뿐더러 거기다가 손가락에는 다소 큰 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런데 반지만 엄청나게 크게 보여서 그 부조합이 조금은 우습다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들 때면 선생님의 외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 이야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