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현 동시 ×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일러스트"
이 동시집에서는 배경처럼 숨어있던 존재들까지 모두 주인공이 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씻겨 준 비누', '나무를 팰 때 밑에 받쳐 놓는 나무토막'처럼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내가 왔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들을 유심히 살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모든 시어, 모든 행간에 가득 묻어있다.
주인공들은 '네 얼굴이 남은 내 마음을 똑똑 깎아내는' 때에도, '가끔 그 애가 울어서 나까지 눈물이 날' 때에도, 이 감정들을 온전히 마주하고 힘차게 뚫고 나간다. 나를 바라봐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용감해질 수 있으니까.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작가의 일러스트는 이 용감한 마음들을 개나리빛으로 물들인다.
- 어린이 MD 강나래 (2020.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