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부터 도망쳐 도착한 세계에서 마주한 것"
발 딛고 있는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학교일 수도, 엄마와 학업으로 대화를 할 때 일 수도 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갑작스레 이사를 가게 된 예지는 매일 매순간 도망치고 싶다. 좋다고,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건 다 거짓말이다.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은 오직 가상세계 '파이키키' 뿐이다. VR 헬멧을 착용해야만 입장 가능한 파이키키에서 예지는 루나라 불리우며 흑표범을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닌다. 그곳엔 루나에게 중요한 모든 게 있다. 친구, 일자리, 업적. 초등학교 5학년이 현실에선 가질 수 없는 것.
대개의 이야기가 그러하듯 도망쳐 도착한 세계는 만능이 아니다. 현실의 문제는 긴 물음표를 그리며 가상세계까지 따라온다. 혹은 가상현실의 버그가 먼지처럼 현실로 묻어 나온다. 결국 도망만 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현실은 실망스러"워도 "그럼에도 해 보는 수 밖"엔 없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2022 비룡소 스토리킹 수상작.
- 어린이 MD 임이지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