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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지구의 밤하늘에서 별들이 예고도 없이 자취를 감춘다. 정체불명의 거대한 검은 구체 ‘버블’이 태양계 전체를 감싸 지구가 격리되었기 때문이다. 텅 빈 하늘을 두고 인류는 대혼란에 빠지고 여러 해석이 난무한다. 고도로 진보한 '나쁜' 외계 종족이 태양계를 우주에서 고립시키는 장벽을 만들어냈다는 주장부터, '선한' 외계 종족이 우주 대재난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방패를 만들어냈다거나, 태양계가 은하계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인류의 원시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장막이 설치됐다는 해석까지.
그런가 하면 신들이 노해서 별이 소멸한 것이 아니냐는 공포가 사람들을 떨게 하고, 지구에 "갇혔다"는 생각이 폐소공포증을 유발하며 '버블열'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폭증한다.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어느덧 별이 사라진 밤하늘이 일상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된 2063년. 한 병원에서 발생한 환자 실종 사건이 다시금 버블의 정체를 뒤흔든다. 'SF계의 바이블'이라 불리며 많은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20년 만에 재출간된 그렉 이건의 데뷔작. "그렉 이건의 작품들은 실로 경탄스럽다."는 테드 창의 찬사를 비롯해 물리학자 김상욱이 “물리학자라면 (경외감 때문에) 울면서 볼 책”이라고 추천하며 함께 읽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