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정의하기 어려운 이 음악 장르는 보통 즉흥성이 주요 요소로 꼽힌다. 즉흥성은 '마음 가는 대로' 정도로 해석하기 쉽지만, 재즈 연구가 이기준은 좀 더 깊이 해석한다. 예술의 영역에서 즉흥은 '오랜 시간에 걸친 훈련을 통해,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 하며 즉흥을 고급스럽게 다루는 사람은 평소의 훈련 정도가 상당할 것이라 평한다.
키스 자렛.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솔로 앨범 <The Koln Concert> 를 비롯해 수많은 명연주를 남긴 이 시대의 재즈 아이콘이자 천재. 그의 즉흥성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 세워진 눈부신 성과다. 우연이라는 흐름을 거부하지 않고 다가오는 모든 것에 열려 있어 아름다운 연주를 해내는 키스 자렛. 저자는 재즈의 본고장 뉴욕에서 30년 넘게 키스 자렛을 연구해 오며 그의 최측근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해 아카이빙한 방대한 자료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의 연주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 그리고 그를 이제 막 알아갈 독자들에게 큰 선물이 될 테다.
- 예술 MD 임이지
책 속에서
예술은 상기시켜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모든 진정한 예술은 신과 인간, 남자와 여자, 자연과 인간, 색과 형태 등 잊히거나 곧 잊힐 관계를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쌓아올린 방어벽을 뚫고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예술이라면 어떨까요? p.171
'요즘 세상에 무슨 마르크스주의냐' 하던 시기도 지났다. 기후위기와 극단적 빈부격차, 파시즘의 대두와 같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으로 치닫는 세계,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상하며 재해석되고 있다. 세상을 걱정하는 새로운 세대에겐 이 오래된 사상의 대물림이 필요하고, 이 책은 그 마중물이 되기에 적절하다.
2003년 생의 젊은 저자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주의의 기본 개념들을 정리하고 마르크스주의 학자들과 참고도서들을 소개한다. 간결하고 친절한 서술 덕분에 배경지식이 전무한 이들에게도 이해가 어렵지 않다. 마르크스주의의 일면에 대한 단편적 인상들로 어렴풋한 이해만 하던 이들 또한 책을 읽고 난 후엔 정갈한 정리가 가능할 것이다. 신뢰 깊은 이름 배세진의 감수로 책은 의심 많은 독자의 걱정까지 불식시킨다. 인문, 사회 분야의 너른 독서로 향하는 길의 초입에 서 있는 독자들에게 산뜻하고 단단한 디딤돌이 될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 사이의 차이를 하나씩 소거해나가면, 결국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은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모든 상품은 노동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다.
죽음을 앞둔 저자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재테크의 노하우도, 투자 성공담도 아니었다. 그는 숫자와 그래프가 아닌, '삶의 태도'를 전하고 싶었다.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돈이라는 도구를 통해 진짜 자유를 얻는 방법을. 그래서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책이면서도 결국 '사람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에게 남길 유산이 재산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인생의 가치는 '얼마를 벌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 준다.
책장을 덮고 나면, 독자는 자연스레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도 언젠가 내 아이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배우게 된다. 그것은 바로 '생각하는 힘'과 '지속하는 마음'이다. 부를 쌓는 법을 넘어, 부를 지키고 나누는 철학까지 전하는 이 책은 단지 투자자가 아닌 '인생의 설계자'로서 다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의 선택과 시선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단단한 유산이 될 테니까.
출근길, 아직 잠들어 있는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세상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아이에게 물려줄 진짜 유산은, 어쩌면 지금의 삶과 선택 속에 이미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 경제경영 MD 김진해
추천의 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투자의 기본 원칙을 배우고 싶은 모든 투자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 염승환 (LS증권 이사)
"아이를 위한 마음이 담긴 그의 조언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훌륭한 가이드임을 기억하고 책을 읽는다면, 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곽상준 (증시각도기TV)
흙먼지가 날리는 거리에 기념비처럼 서 있는 건물, 황폐해진 채 버려진 건물 ‘팰리스’에 살고 있는 노인 후안 죽어가고있다. 그리고 그런 그를 한 청년이 찾아왔다. 후안은 방문자에게 자신이 죽으면 이곳에 남아 자신의 방을 넘겨받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때는 그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프로젝트까지. 거기에는 종이 조각, 신문에서 잘라 낸 기사들, 사진들, 손으로 쓴 메모들이 들어 있는 파일 폴더, 그리고 페이지 대부분을 시커멓게 칠해 지운 두꺼운 책 두 권이 포함되어 있었다. <성적 변종들 : 동성애 패턴 연구>라는 이름의, 검은 마커로 덧칠해진 문장으로 가득 찬 책. 후안과 청년은 지워진 텍스트 사이로, 암전된 역사 위로, 수많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오가며 삭제된 역사와 조각난 기억을 이어 가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잊힌 이름들이 드러난다.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퀴어 작가 저스틴 토레스의 2023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역사 속에서 지워지고 검열된 퀴어들의 목소리에 관한 아카이브 자료를 독특하게 재구성하고 있는 소설로, 실존하는 연구서 <성적 변종들: 동성애 패턴 연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연구는 20세기 초 퀴어 사회학자 잰 게이가 실제 퀴어들로부터 수집한 인터뷰를 담고 있었지만, 왜곡되어 퀴어들의 증언은 병리학적 진단으로, 욕망은 장애로 번역되었다. 암전된 사실, 강요당한 침묵을 대변하듯 이야기는 군데군데 비어 있고, 끊어지지만, 다시 이어진다.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 청년과 후안의 삶이, 검게 덧칠해진 ‘연구’와 그 뒤에 숨겨진 한 이름이 되살아난다. 첫눈에 들어온 표지부터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 본문 곳곳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덧칠해진 이미지들까지, 책을 이루고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강렬하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블랙아웃 속에서, 나는 기억했다, 아니면 다시 살았다, 그리고 때로는 내 것이 아닌 삶을 다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