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수 작가의 철학 그림책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 <세상>. 이 작품은 공간감을 강조하는 창문 프레임 연출과 무채색 속 노란색의 대비를 통해 세상을 향한 가능성과 희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독자는 책 속 아이처럼 자신을 가로막는 벽과 한계 너머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된다.
사계절출판사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 8권을 출간했다. 그중에서도 <건축물의 기억>은 이 시리즈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최경식, 오소리, 홍지혜 작가는 각자의 그림체로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풀어낸다. 1980년대는 아주 먼 과거처럼 느껴지지만 국가폭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많은 투쟁 끝에 민주주의를 얻어낸 앞선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결코 잊지 않아야 한다. 어렵고 무거운 이야기의 시작을 이 그림책으로 시작할 수 있다.
멋진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아오른 찌르레기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한다. 둥근 지구 위에는 구름이 피어나고 들판에는 낟알이 가득하다. 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꽃이 살랑거린다. 높다란 산에 쌓인 눈은 마치 사슴의 털처럼 보드랍다. 사랑으로 가득 찬 찌르레기는 모두에게 이 아름다움을 전하리라 마음먹는다.